물귀신 소재 ‘살목지’ 8일 개봉
리얼리티 형사 버디물 ‘끝장수사’
4·3사건 다룬 ‘내 이름은’ 등 기대영화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으로 극장가에 모처럼 훈풍이 부는 가운데 공포, 코믹 수사,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 ‘살목지’의 스틸컷으로 수인 역 김혜윤(왼쪽)과 기태 역 이종원. 사진 제공=쇼박스영화 ‘살목지’는 비수기 단골 장르인 공포물로 물귀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작품은 로드뷰(거리 보기) 서비스 소속 피디 수인(김혜윤), 기태(이종원) 등이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저수지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촬영한 적 없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화면에 포착되고 이를 파악하려는 동료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과정이 숨막히게 전개된다. 특히 물수제비, 기이한 형체 등을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해 왜곡돼 보이는 형상들이 공포를 선사한다. ‘선재 업고 튀어’ 등을 통해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한 김혜윤은 이번 작품으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김혜윤은 “물귀신 등 충격적인 이미지와 사운드가 주는 공포가 엄청날 것”이라며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살목지의 공포’를 극장에서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밤에 피는 꽃’ ‘취하는 로맨스’ 등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이종원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공포지수 ‘극강’인 작품”이라며 “보시고 나면 승모근, 허리가 뻐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만약에 우리’ ‘왕과 사는 남자’로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은 쇼박스가 배급을 맡았다. 8일 개봉.
영화 ‘내 이름은’의 스틸컷으로 엄마 정순 역을 맡은 배우 염혜란. 사진 제공= CJ CGV·와이드릴리즈염혜란 주연의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하며 ‘국민 엄마’로 떠오른 염혜란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1998년 촌스러운 이름이 컴플렉스인 18세 아들 영옥(신우빈)과 50년 가까이 잊고 지냈던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엄마 정순(염혜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데올로기 문제 등에 천착하기보다 ‘국가 폭력’에 초점을 맞춰 공감대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지영 감독은 “주인공 정순을 통해 광주와 베트남전쟁, 제주 4·3까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한 폭력의 역사를 훑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이어 우디네극동영화제 메인 경쟁 부문에도 초청되는 등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4·3 사건을 다룬 작품들이 주목받으면서 영화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개봉.
영화 ‘끝장수사’의 스틸컷으로 형사 재혁 역을 맡은 배성우.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코믹 형사 버디물 ‘끝장수사’는 주연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7년 만에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시골 경찰서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과 신입 중호(정가람)가 짝을 이뤄 미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펼친다. 실제 일본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리얼리티를 살린 점도 관람 포인트다. 배성우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형적일 수 있지만, 변주가 있고 사건 자체가 독특하다”며 “저로 인해 늦게 개봉해 걱정도 많았지만 이전보다 압축적으로 편집돼 보기는 편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