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배트에 맞아 두개골 30조각 난 야구선수…인생을 바꾼 첫 번째 행동은
2026.04.03 14:01
아버지는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선수였다. 그래서 네살 때부터 자연스레 방망이와 글러브를 손에 쥐었다. 꽤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버지를 뛰어넘은, 메이저리그 프로선수를 꿈꿨다.
사고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어났다. 친구가 배트를 휘두르다 놓쳤는데 그게 하필 미간 정통으로 날아들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두개골이 쪼개졌고 뇌가 부풀어 올랐다. 엄청난 쇼크 때문에 앞뒤도 안맞는 아무 말이나 해대다 곧 의식을 잃고 기절해버렸다. 머리뼈가 30조각 이상으로 쪼개졌다 했다. 코를 풀면 콧바람이 조각난 뼈 사이를 휘돌아 지나다 왼쪽 눈알로 나오는 식이었다. 눈꺼풀이 버텨주지 않는다면 눈알이 그대로 굴러나올 판이라 했다.
인생을 바꾸는 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대수술 끝에 겨우 살아났다. 그리고 1년을 쉬어야 했다. 야구라면 다시 쳐다보기도 싫을 것만 같았는데 대학에 가서 다시 야구를 했다. 프로선수의 꿈은 멀어졌고 예전 같은 몸이 아니었는데도 야구를 했다. 2군 선수로 머물러 있던 자신을 단련해 대학(데니슨 대학) 최고의 남자 선수로 뽑혔고, 2008년 ESPN이 선정한 전미대학 대표선수로도 선발됐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클리어. 그 시절에 대해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했다. 결국 프로선수가 되지 못했고 운동선수로서 인상적인 기록이나 업적을 남기지도 못한 건 맞다, 하지만 나 스스로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했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 라고.
이 경험은 야구로만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끝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썼다. 그런데 이 책이 전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에서도 번역 소개된 뒤 50만 부가 판매됐다.
클리어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하나다. 뭔가 내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고? 너무 엄청난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걸맞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면, 스스로가 부담스러워진 나머지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자그마한 것, 단 1%라도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낫다고. 책의 원래 제목은 아예 '아토믹 해비츠(Atomic Habits)'다. 진짜 바뀌고 싶다면 너무 작아서 원자 수준에 불과한 습관들을 고치는 걸로 시작하자는 메시지다.
그가 대학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한 행동들이 실제 그런 것들이었다. 일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그 다음은 방 깨끗이 치우기 같은 것들. 모두가 바람직하다고 알고는 있지만 20대 초반 또래 남자들이 실제로는 거의 잘 하지 않을,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에 옮겼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무게를 77㎏에서 90㎏으로 늘린 것도 그 중에 하나였다.
무슨 새나라의 어린이도 아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좋긴 한데, 이런 게 대체 야구, 그리고 인생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클리어에 따르면 그게 그렇지가 않다.
브레일스포드가 만든 영국 사이클 팀의 기적
축구팬이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고위관계자로 더 유명한 데이브 브레일스포드의 사례가 있다.
브레일스포드는 원래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영국 사이클협회에서 일했다. 그 때 영국 사이클팀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자전거 회사가 후원을 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자전거 회사 측에서 '우리 자전거를 굳이 쓰진 말아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브레일스포드는 곧 대대적 개혁 작업에 착수했는데, 놀랍게도 그 개혁작업의 이름은 '사소한 것들의 총합'이었다. 자전거 안장 디자인을 조금 손보고, 타이어 접지력을 좀 더 보강해보고, 전기로 따뜻하게 몸을 데울 수 있는 유니폼을 만들어 근력을 조금 더 유지시켜보고, 트럭 내부를 하얗게 칠해서 자전거에 묻은 먼지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발견해내는 것 등등.
안 하는 것보다는 낫긴 하겠지만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었는데 영국 사이클 팀은 변했다. 이후 10년간 영국 사이클 팀은 세계선수권에서 178개 메달, 올림픽에서 66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6차례의 투르 드 프랑스 가운데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대 미국프로농구 LA레이커스의 사례도 있다. 최고의 올라운더 매직 존슨에다 최고의 센터 카림 압둘 자바를 보유했기에 최강의 팀으로 불렸지만, 그 명성과 기대치에 비해 쉽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 때 팻 라일리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이거였다. 커리어 베스트 에포트(Career Best Effort), 즉 CBE 프로그램.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턴오버, 출전시간 등 게임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다 뽑아내 선수별로 점수화했다. 잘 한다, 못 한다가 아니라 잘 하건 못 하건 간에 기존 자신의 점수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걸 요구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후보 선수들 뿐 아니라 매직 존슨, 카림 압둘 자바 같은 팀을 대표하는 슈퍼 스타들에게도 엄격히 요구했다. 그 덕에 LA레이커스는 1980년대 말에는 좀 더 손쉽게, 그리고 좀 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매일 1% 성장하면 매년 37% 성장한다
성공은 내 인생의 몇십%를 단번에 바꾸는 데서 오지 않는다. 단 1%라도 확실히 변해서 그걸 수백, 수천번 누적해야 이뤄진다. 매일 1% 성장하면 1년 뒤 37% 성장하지만, 1%를 퇴보하면 1년 뒤엔 제로 수준으로 뒤처진다. 숙고하고, 복기해보고, 거기에다 작은 노력을 덧대는 것. 그게 핵심이라고 클리어는 강조한다.
1%의 노력, 1%의 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클리어의 제안을 7가지 요소로 정리했다.
1. 낙담의 골짜기를 견뎌라.
작은 변화, 그로 인한 꾸준한 습관 만들기의 가장 큰 장벽은 당장 눈에 띄는 큰 진전이 없어보인다는 데 있다. 작은 변화가 누적돼 큰 변화를 이끌어낼 때까지는 이게 뭔지 모를, 잠복기가 길다. 이 기간 동안 낙담하거나 포기해선 안된다.
2. '목표'보다 '시스템'을 만들라.
러닝을 시작하는 이들은 1~2년 내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높은 수준의 목표다. 그보다는 짧고 간단하게, 매일 3~5㎞ 뛰기로 목표를 잡은 뒤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게 더 낫다. 미래의 높은 목표보다 당장의 낮은 접근성이 곧 시스템이다.
3. 정체성을 바꿔서 정의하라.
한달에 1~2권 책을 읽자, 라는 목표보다는 스스로를 '독서가'로 정의하는 게 더 낫다. 벅찬 목표는 이런저런 장애를 만난 끝에 좌절되기 마련이지만, 스스로 정체성을 독서가로 정의해두면 어떻게든 책을 손에 집는다. 그렇게 5분, 10분 읽기 시작하면 습관 들이기가 더 좋다.
4.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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