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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도 사들이더니…중국판 '나이키'의 공습

2026.04.02 21:01

< 미국인 줄세운 中 안타스포츠 >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 문을 연 안타스포츠의 북미 첫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 방문객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안타스포츠 제공

“중국의 나이키가 아닌, 세계의 안타가 되겠다.”

글로벌 패션업체가 되겠다는 딩스종(丁世忠) 안타스포츠 창업자(회장)의 당찬 포부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일 기준 안타스포츠의 시가총액은 2205억1600만홍콩달러(약 42조8000억원)다. 세계 2위 스포츠 의류업체 아디다스(246억600만유로·약 43조3000억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초 안타스포츠는 푸마 지분 약 29%를 사들여 미국·유럽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키·아디다스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 공격적 M&A로 사상 최대 실적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 안타스포츠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재고 과잉으로 600개 넘는 매장의 문을 닫아야 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노리고 생산을 대폭 늘린 것이 패착이었다. 딩 회장은 한 브랜드에 집중하면 수요 예측에 실패할 때 리스크가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뼈 아픈 교훈을 계기로 ‘멀티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 이후 안타스포츠는 한국의 코오롱스포츠, 일본의 데상트, 이탈리아의 휠라 등 유명 브랜드의 중국 내 사업권을 차례로 확보했다.

이후 인지도가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포트폴리오를 촘촘히 짜는 것이 안타스포츠의 핵심 사업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을 수요별로 세분화하고 각 섹터에서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브랜드를 운영해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는전략이다.


정점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8년 아머스포츠 인수였다. 핀란드 기업인 아머스포츠는 살로몬, 아크테릭스 등 패션업계에서 ‘프리미엄’으로 통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살로몬과 아크테릭스는 현재 안타스포츠의 캐시카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안타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야심 찬 기업으로 대형 글로벌 패션업체의 인수합병(M&A)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타스포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802억2000만위안(약 17조5000억원)이다. 사상 처음 800억위안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15% 늘어난 190억9000만위안(약 4조2000억원)이었다. 안타스포츠는 리닝(Li-Ning), 엑스텝(Xtep) 등 로컬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내 점유율을 21.8%까지 확대하며 선두를 지켰다. 딩 회장은 “모든 브랜드가 고성장했다. 브랜드의 장기 가치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고 자평했다.
◇ 명품 사냥에 긴장하는 유럽
안타스포츠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패션업계에 중국 자본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사모펀드 홍샨캐피탈그룹(红杉中国·HSG·옛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이 이탈리아의 고가 신발 브랜드 골든구스를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골든구스의 기업가치는 약 25억유로(약 4조3000억원)로 프라다의 베르사체 인수와 함께 지난해 글로벌 명품업계 최대 M&A로 꼽힌다. HSG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라부부’를 탄생시킨 팝마트 투자사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펀드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는 패션 본고장인 유럽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은 2018년 162년 역사의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발리를 사들였다. 중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로 불리는 푸싱그룹은 같은 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을 인수해 2022년 뉴욕 증시에 상장시켰다.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중국 고급 의류업체인 아이시클은 파리 증시 직상장까지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더 이상 값싼 복제품을 쏟아내는 공장이 아니다. 유럽이 긴장하는 경쟁자”라고 분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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