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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브랜드’ 변신한 기아, 美서 3년 만에 현대차 제쳤다 [여車저車]

2026.04.03 07:04

분기 판매 기준 1994년 美 진출 이후 7번째
월 판매로는 15번 승기
‘가성비’ 넘어 브랜드 경쟁력 입증
美 점유율 6% 돌파 기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단순한 판매량 역전을 넘어, 기아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브랜드’가 아닌 ‘워너비 브랜드’로 완전히 각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1~3월) 미국 판매량은 20만7015대로, 현대차(제네시스 제외) 20만5388대를 약 1600대 차이로 앞섰다. 같은 기간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하며 보합세를 보인 반면, 기아는 4.1%라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추월에 성공했다.

기아가 분기 기준으로 현대차를 앞선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기아가 미국에 1994년 본격 진출한 이후 기아가 현대차를 추월한 분기는 이번을 포함해 7번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집중됐다. 2020년 1분기, 2021년 4분기, 2022년 3분기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차는 생산 중단과 공급망 차질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고,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빠른 정상화로 대응했다.

월별 기준으로도 흐름은 비슷하다. 역대 기아가 현대차를 앞선 달은 15번뿐이며, 이 중 10번이 코로나19 시기(2020~2023년)에 몰려 있다. 반면 최근에는 2024년 1월, 지난해 1~2월, 올해 1~2월 등 외부 충격이 없는 정상적인 시장 환경에서도 역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 북미법인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연합]


업계에서는 기아의 상승세 배경으로 높아진 상품 경쟁력을 꼽는다. 실제 기아는 이번 1분기 차종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 전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텔루라이드는 3만5928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스포티지(8%), 카니발(9%), K4(1%) 등 주요 모델도 일제히 증가했다. 차종별로도 1분기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의 체질 개선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나 폭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EV) 판매 역시 30% 증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EV6와 대형 전기 SUV인 EV9은 기아를 ‘혁신적인 기술 기업’으로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EV9은 ‘전기차판 텔루라이드’로 불리며,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으로 현지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신뢰’다. 과거 저가 브랜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기아가 승부수로 던졌던 ‘10년/10만 마일 파워트레인 보증’은 이제 기아의 상징이 됐다. 이는 중고차 잔존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진행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과 로고 변경, 그리고 딜러 네트워크의 현대화 작업도 주효했다. 기아는 전체 딜러망의 약 60%를 신규 시설로 확충하며 고객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미국프로농구(NBA) 등 대형 스포츠 리그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의 에릭 왓슨 부사장은 “매달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단순히 차를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기아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현지 시장에서도 기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가성비 브랜드’로 인식되던 기아는 디자인, 품질, 기술력 측면에서 빠르게 입지를 끌어올리며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텔루라이드를 중심으로 한 SUV 라인업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린 대표 사례로 꼽힌다.

미국의 경제 매체 야후 파이낸스는 최근 “기아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과거 세피아나 스포티지로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의 회의적인 시선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텔루라이드에 대해 “중산층과 상류층 주택가 차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됐다”며 “기아가 소비자들의 ‘차고 점유율(Share of Garage)’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기아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이 6%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텔루라이드 2세대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되면 판매 증가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성 EVO 플랜트 가동을 통한 전기차 생산 확대와 PBV 라인업 출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며 “LFP 배터리 기반 전기차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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