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호르무즈 통항 프로토콜 기대감…혼조 마감
2026.04.03 05: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하자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만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두고 규약(프로토콜) 초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약해지면서 주가지수는 하락분을 대부분 회수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포인트(0.13%) 내린 46,504.6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37포인트(0.11%) 오른 6,582.69, 나스닥 종합지수는 38.23포인트(0.18%) 상승한 21,879.1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핵심 전략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면서도 "향후 2~3주간 이란에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당초 시장은 트럼프가 유화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강경한 발언만 쏟아지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갭 하락으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란과 오만이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규율하기 위해 프로토코을 초안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지수는 급격하게 낙폭을 줄였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해당 프로토콜은 통항을 제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프로토콜 초안은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마주한 두 나라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호르무즈 개방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유가도 상승 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가격 차이)는 다시 역전됐다.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연구 담당 이사는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좋은 소식을 원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판단해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이상 떨어졌고 부동산은 1%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사모신용 부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블루아울캐피털은 이날도 1% 넘게 밀렸다. 두 개의 대형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22%에 달하고 이를 5%로 제한했다는 소식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직전주 대비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의 21만1천건 대비 9천건 감소했다.
지난 3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6만620명으로 나타났다. 직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오는 3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증시는 휴장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0.4%로 반영했다. 급격히 튀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소멸하는 흐름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7포인트(2.73%) 내린 23.87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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