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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어라" 40여국 묘책찾기 공조 돌입...미·중·러 불참

2026.04.03 05: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이란전쟁 관련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촉구하는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종전 열쇠를 준 미국을 비롯해 이란과 우호관계를 이어온 중국, 러시아는 불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주도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 나토 주요 회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한국, 일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유엔과 국제해사기구(IMO) 등을 통해 이란에 명확하고 조율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국제 외교적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조율된 경제·정치적 조치 모색 등도 제안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천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면서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 장관은 이번 회의에 이어 내주 군사 전략가 회의도 열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사회의 군사전략회의는 프랑스가 주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군사 회의는 종전 이후에 군사행동을 제외한 기뢰 제거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구조 계획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 중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기한 시간이 걸리고 해협을 지나려는 모두를 해안의 이슬람혁명수비대 리스크와 탄도미사일에도 노출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이 2일(현지 시간) 런던 외무부에서 40개국 외교장관들과 화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번 4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한 중국은 유럽연합(EU) 및 유럽, 중동 주요국 외무장관들과 별도 연쇄 접촉을 가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순회 의장인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연쇄 통화가 모두 상대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중재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란 전쟁 중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은 적대 행동 즉각 중단과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를 요구해왔다.

이날 왕 부장은 "휴전과 전쟁 종식은 국제 사회의 강렬한 목소리이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의 근본적 방안으로, 각국은 이를 위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행동은 국면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지, 승인받지 않은 군사 행동에 합법 외피를 씌워서는 안 되고 문제를 격화해서는 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향해 무력 충돌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막대한 인적 고통을 안겨주고 이미 파괴적인 경제적 여파를 초래하고 있는 이 전쟁을 멈춰야 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장 아르노 이란 특사를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을 오만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평시에도 해협 통과를 원하는 경우 연안국인 이란 및 오만과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지금은 전쟁 상태다. (앞으로도) 전쟁 이전의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항행의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이 공격받은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보호가 없다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동맹국들의 군사적 장악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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