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트럼프 "이란에 극도로 강력 타격"…WTI 110달러 돌파 마감
2026.04.03 03:48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국제 유가가 11% 넘게 급등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맞물려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42달러(11.41%) 오른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휴전이나 종전 가능성을 점친 시장의 기대와 어긋나는 발언이었다.
TC 아이캡의 에너지 스페셜리스트인 스콧 셀턴은 "시장은 이 상황을 전혀 대비 못 하고 있었다"면서 "투자자들은 긴장 완화 발언을 기대했는데, 완전히 반대가 나왔다"고 했다.
이란은 맞대응을 다짐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실권자로 평가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인들은 단지 조국 방어에 대해 말만 하지 않는다. 그것을 위해 피를 흘린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의 갈등이 고조되자 WTI는 한때 113.9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장 대비 13.83% 급등한 수준이다.
WTI는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규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 프로토콜 초안은 현재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준비가 완료되는 즉시 (오만과) 공동 프로토콜을 작성할 수 있도록 오만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토콜은 항행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WTI는 장중 106.66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소식이 알려진 순간 약 4~5달러 빠졌다.
다만, 이후 WTI는 상승 폭을 다시 확대하며 110달러선 위에서 주로 움직이며 마무리됐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단기적으로는 긴장 완화보다는 추가 격화 쪽으로 시장 인식이 기울면서, 원유는 초반부터 강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트레이더들이 보는 핵심은 이란 원유 인프라가 실제로 타격받느냐인데, 설령 인프라가 그대로 남아 있더라도 상황상 원유 흐름 정상화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예상했다.
웨스트팩의 상품 리서치 총괄인 로버트 레니는 "트럼프 연설로 시장의 본질이 바뀐 건 없다"면서 "호르무즈는 사실상 한 달째 막혀 있고, 공급 차질은 앞으로도 몇 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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