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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정교하게…벤츠, 신형EQS에 '디지털 핸들' 달다

2026.04.03 00:01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역사의 중심에 선 주인공이다. 1886년 칼 벤츠가 세계 최초로 가솔린 엔진 자동차 특허를 받은 이래, 빌헬름 마이바흐가 설계한 '메르세데스 35hp'는 현대적 자동차의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그 뒤 벤츠는 프레임 구조의 한계를 '걸윙 도어'라는 디자인으로 승화시키고, 사고의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플 존'을 고안하는 등 기술적 난제를 혁신으로 돌파해 왔다.

그런 벤츠가 이제 자동차 조향의 근간을 뒤흔드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를 들고 나왔다. 신형 EQS에 탑재될 이 기술은 핸들과 바퀴 사이의 물리적 연결을 완전히 끊어낸, 자동차 공학의 또 다른 변곡점이다.

신형 EQS에 앉아 보니 가장 눈에 띄는 건 '요크형 스티어링 휠'이었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핸들과 바퀴를 잇는 기계적인 조향축이 아예 없다. 오직 전기 신호로만 바퀴를 제어하는 이 시스템은 독일 완성차 브랜드 중 양산차에 적용된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앞서 선보인 바 있지만, 벤츠의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더 정교하다. 기계적 연결이 없는 만큼 노면의 진동은 최소화하면서 전기 모터의 저항값을 미세하게 조정해 묵직한 안정감을 구현했다.

또다른 특징은 테슬라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이중화 설계'에 있다. 벤츠는 전기 신호로만 움직이는 만큼 시스템 오류에 대한 공포를 기술로 극복했다고 자평한다.

벤츠는 조향 신호 경로와 전원 공급 장치를 두 세트(Dual System)로 구성했다. 주행 중 한쪽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0.001초의 시차 없이 즉각적으로 보조 시스템이 개입해 조향력을 유지한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새로운 공간감도 선사한다. 대시보드 하단과 운전자의 발밑 공간이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반가운 낯섦이었다. 동시에 충돌 사고 시 조향축이 운전자의 가슴이나 다리를 압박하는 2차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안전상의 혁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벤츠는 신형 EQS(출고 시점 미정)에 스티어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옵션 사양으로 우선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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