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 '학대받는 남편' 조롱…전쟁 지원 거절에 뒤끝 드러내
2026.04.02 21:07
나토 '재고 넘어섰다'…동맹국 향한 불만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학대받는 남편'에 빗대 조롱하며 공개 석상에서 또다시 동맹국 정상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란 전쟁 지원을 둘러싼 불만이 노골적인 조롱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동맹국들에 이란 전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전하며 마크롱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아내에게 학대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는 턱에 난 상처에서 아직 회복 중이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 발언은 지난해 5월 마크롱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전용기에서 내리기 전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얼굴을 밀치듯 맞은 일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시 일각에서 불화설이 제기됐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와 장난을 친 것"이라고 일축했고, 엘리제궁 역시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 전쟁과 관련해 프랑스가 적극적인 군사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리는 기록을 세우고 악당들을 제거하며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지만,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 함선을 보낼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전쟁이 끝난 뒤에야 (지원)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필요 없다"고 맞받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공개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나토 회원국 유지 여부를 묻는 말에 "이미 재고 단계를 넘어섰다"고 답하며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SNS에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를 '친구'라고 부르며 대화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공개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저자세 접근'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전통적인 외교 관례를 벗어난 '동맹국 망신 주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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