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터보퀀트 해프닝이 주는 교훈
2026.04.02 16:50
지난 3월 24일 구글이 '터보퀀트'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양자화를 통해서 인공지능(AI) 모델의 크기를 축소해 메모리 사용을 줄이는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메모리반도체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만 보자면 주식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과도했다. 터보퀀트로 인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25일부터 3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2%와 19% 하락했다.
터보퀀트가 정말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줄일 것인가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근거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터보퀀트처럼 메모리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과 기술은 이전에도 계속 나왔던 것이란 이유다. 전문가들 전망처럼 터보퀀트로 인한 주가 조정은 '해프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터보퀀트의 부상이 다시 일깨워주는 중요한 교훈도 있다. 테크 시장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는 반도체 산업 판도를 순식간에 바꿔놓을 수 있다.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역사에서 배운 경험이 있다. 지금은 아픈 손가락이 된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2012년 14조원의 매출을 내면서 메모리 사업부에 필적하는 실적을 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반도체 자립에 나서고, 산업의 중심이 TSMC와 같은 파운드리로 이동하면서 2014년에는 매출이 10조원까지 하락했다.
2012년 반도체가 4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때 휴대전화 사업부는 19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적도 있다. 기술과 시장의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삼성전자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다각화된 구조에 있었다. 각 사업부의 이해득실을 기계적으로 나누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세트와 부품,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삼성의 혁신 엔진이었다. 파업을 앞둔 삼성전자의 모든 구성원이 고민해보셨으면 좋겠다.
[이덕주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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