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널뛰는 증시…어젠 ‘매수’ 오늘은 ‘매도’ 과열
2026.04.02 16:30
발언 끝나자 실망감에 급락 반전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끝날 무렵인 2일 오전 10시17분, 종전 기대감에 장 초반까지 오르던 코스피가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거란 실망감이 국내 증시에 짙게 깔리며 하락 폭은 더욱 커졌고, 오후 2시46분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효과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벌써 12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미국·이란 전쟁을 개시한 이래 한달 넘도록 ‘트럼프의 입’에 국내 증시가 널뛰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수치를 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 하락한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되며 종전 메시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426.24)을 보이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던 코스피가 하루 새 급락 반전한 것이다.
코스피는 전쟁 시작 직후인 지난달 3일부터 7.24% 떨어지고 이튿날엔 12.06% 급락(5093.54)하며 미국·이란 전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조기 종전 가능성이 비치자 지난달 5일 ‘패닉 셀링’(공황 매도) 직후 패턴인 급반등이 일어나 코스피가 9.63% 폭등했다. 이후 이란의 전방위적 반격으로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넓어지면서 재차 떨어지던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밝히자 지난달 10일 5.35% 상승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말한 뒤인 지난달 23일엔 6.49% 급락했다. 그러다 돌연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이튿날 2.74% 반등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요새 국내 증시엔 중간이 없다”며 “(연설 이후) 전 국민 단타 대회가 열려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 등에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2∼3주간 이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발언이 확전 우려를 자극했다”며 “‘기대가 만든 안도 랠리’가 실망에 따른 투매로 나타났다”고 했다. 김광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리스크 완화 조치나 종전 선언 등을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하며 유가가 3%가량 급등하며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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