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 꺾이자…증시·유가·물가 ‘동시 압박’
2026.04.02 16: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로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향후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히며 종전 기대를 낮췄다. 이에 따라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연설 도중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574.62까지 올랐으나 5,234.05에서 거래를 마쳤고, 낙폭 확대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기대 약화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메시지를 기대한 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종전 기대 약화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1,520원대로 상승했다.
에너지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연설 이후 급반등해 배럴당 10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이어지며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대응에 나섰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기준 약 5천만 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으며, 비축유 스와프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자흐스탄 등을 비롯한 나라와 추가 물량 확보를 논의 중이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과 협력해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다.
원유 수입 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통상 당국에 따르면 국내 4대 정유사는 미국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산 에너지 의존 국가들에 미국산 석유 구매를 제안하면서 향후 수입선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으며, 석유류 가격은 9.9% 급등했다. 특히 경유는 17.0%, 휘발유는 8.0%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4월 이후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 경로상에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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