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 흔들린 총수 자산…이재용 웃고 김범수 울었다
2026.04.02 11:0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이 올해 1분기 5조원 넘게 증가하며 국내 그룹 총수 가운데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다만 2월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상승세가 꺾이며 최근 한 달 새 9조원 가까이 줄어든 점은 부담 요인이다.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 진입이라는 평가다.
한국CXO연구소가 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 초 25조 8766억원에서 3월 말 30조 9414억원으로 증가했다.
1분기 증가액만 5조 648억원 규모다. 증가액 기준 1위다. 2월 말 39조 9427억원까지 치솟았던 점과 비교하면 최근 한 달 감소폭도 컸다.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월 초 93조원 수준이던 합산 주식평가액은 2월 말 130조원까지 늘었다. 두 달 새 39%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상승장 수혜 국면이라는 평가다.
3월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3월 말 기준 103조 원대로 후퇴했다.
한 달 새 20% 넘게 감소했다. 변동성 확대 국면 진입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전체로 보면 증가 흐름은 유지됐다. 45명 총수의 주식재산은 3개월간 10조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 11.1%다.
34명은 자산이 증가했고 11명은 감소했다. 상승 종목 편중 현상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개별 총수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카카오 총수로 1분기 동안 1조 7000억원 이상 감소하며 감소액 1위를 기록했다. 플랫폼 업종 조정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우현 OCI 회장은 OCI그룹 총수로 78% 상승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화학·소재 업황 반영이라는 평가다.
이용한 원익 회장은 원익그룹 총수로 30% 이상 감소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장비주 변동성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곳에 달하는 종목 가운데 1월 초 대비 2월 말에는 10곳 중 9곳꼴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2월 말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말에는 10곳 중 8곳꼴로 하락해 국내 주식시장도 중동 전쟁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며 “1분기 실적 결과가 나오는 2분기에는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뀌게 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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