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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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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시대, 리더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2026.04.02 12:01

2026년 1월 28일, 인간은 글도 댓글도 작성할 수 없는 SNS가 등장했다. 오직 AI 에이전트만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 '몰트북(Moltbook)'이다. 이곳에서는 AI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글을 올리고, 댓글로 토론하며, 서로에게 좋아요를 누른다. 3월 26일 기준 몰트북에 가입한 에이전트는 20만 개를 넘어섰고, 게시글 230만 개와 댓글 1,400만 개가 쌓였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 AI 에이전트가 지닌 한계도 분명하다. AI가 상황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만큼, 의도치 않게 중요한 파일을 삭제하거나 내부 데이터가 노출되는 보안 이슈 등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실제로 네이버, 카카오 등 일부 기업은 PC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오픈클로'의 사용을 제한하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흐름만큼은 명확하다. AI가 더 이상 사용자가 묻는 말에 '답을 생성하는 도구'에 머물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의 'The State of AI in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소속 조직에서 AI 에이전트를 최소 한 번 이상 실험해 보았다고 답했다. 이미 많은 조직에서 AI 에이전트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작게라도 업무를 분담 중인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AI가 우리의 일상을 예상보다 빠르게 바꿨 듯,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낼 조직의 변화도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시대, 리더의 역할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AI를 도구가 아닌 팀원으로 바라보기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적인 변화는 AI 역할의 전환이다. 기존의 AI 모델이 프롬프트에 의존해 결과물을 내놓는 수동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지금까지 AI가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였다면, 앞으로의 AI는 특정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협업 주체'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 조직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한다. 앞으로의 인력 계획과 조직 설계는 사람만으로 구성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어떤 에이전트를 우리 팀에 배치할지, 그들에게 어떤 업무를 위임할지, 사람과 에이전트 간 역할과 책임은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전체적인 워크플로우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이 해야 하는 일의 본질과 흐름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과 AI 에이전트가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한다. 반복적이고 입출력이 명확한 업무는 에이전트에게 맡기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거나 높은 수준의 공감, 복합적 판단,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은 사람이 주도하도록 하는 등 업무 분담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자율성을 가지는 만큼, 리더는 이 ‘새로운 팀원’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위임하고, 어느 시점에 사람에게 승인을 받도록 할 것인지 명확한 경계와 거버넌스를 설정해야 한다. 즉 리더에게는 일의 흐름을 설계하고, 적재적소에 AI 에이전트를 배치하는 판단력이 요구될 것이다.

#조직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
AI 에이전트가 조직의 외형을 바꾼다 해도, 여전히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AI가 업무와 삶에 들어오며 사람들은 AI가 가져온 효율성을 반기는 동시에 ‘내 전문성과 자리가 대체될 수도 있다’라는 실존적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조직에 합류하게 되면 이 불안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기술 도입에 앞서 구성원들의 막연한 불안을 잠재우고, 이 거대한 변화를 주도적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명확한 협업의 청사진과 성장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AI 에이전트 도입 목적을 구성원과 명확하게 합의하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인력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구성원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보다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자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나아가 구성원과 함께 AI 에이전트로 인해 확보된 시간에 어떤 고부가가치 업무를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그려야 한다. 일방적으로 변화를 통보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협업 구조를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은 능동적으로 하이브리드 조직에 적응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AI 시대에 걸맞는 성장 방향을 짚어주는 것 또한 구성원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AI 에이전트가 덜어준 시간을 활용해, 구성원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에이전틱 AI』의 공동저자 파스칼 보넷(Pascal Bornet)은 AI 시대에 인간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역량으로, 삶의 경험에 기반한 '진정한 창의성',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으로 옳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크리티컬 씽킹', 그리고 깊은 공감으로 인간적인 연결과 신뢰를 형성하는 '사회적 진정성'을 꼽았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AI 툴을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업무를 위임하며 일의 흐름을 설계하는 능력도 중요해질 것이다. 각각의 구성원이 1인 기업의 CEO가 되어, AI와 함께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완수해 나가는 마인드 셋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리더의 새로운 역할이 될 것이다.

#조직의 설계자로 거듭나기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편리한 협업 툴 하나가 추가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 운영 체계를 뒤흔드는 지각변동이 될 것이다. 리더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는 “내가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시너지를 내며 일하는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를 자문(自問)해 보아야한다.

AI 에이전트 시대에 성과를 만들어내는 리더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IT 전문가가 아니다.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그 안에서 사람과 AI를 조화롭게 배치하는 조직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변화의 신호는 이미 산업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발 앞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조직의 구조와 구성원의 마음을 함께 재설계하는 리더만이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조직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강은지 휴넷 LnD혁신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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