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뉴욕증시 이틀째 강세…코스피도 낙폭 회복 이어가나
2026.04.02 08:00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일제히 올라…코스피200 야간선물 1.59%↑
한국시간 오전 10시 트럼프 연설 주목…이란사태 최신상황 밝힐 듯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란 사태 종식 기대감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강세를 이어간 데 힘입어 코스피도 2일 상승 출발이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24포인트(8.44%) 급등한 5,478.70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5,000선을 위협받던 처지에서 벗어나 단숨에 5,500선 턱밑까지 낙폭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426.24포인트)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한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측 주요 인사들이 이에 호응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이 4조283억원을 순매수했고, 전날 3조8천42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던 외국인도 이날은 6천126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개인은 단기 차익실현 기회로 인식한 듯 3조7천63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으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72%와 1.16%씩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측이 설전을 주고받았으나 양측 모두 조기 종전을 원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전일에 이어 안도랠리가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새로운 정권 대통령(New Regime President)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외무부는 이를 부인했다.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과 연계된 유조선 아쿠아원호가 걸프 해역 중앙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불에 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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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 희망을 드러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이란 전쟁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하며 상승 출발한 뒤 상승폭을 일부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미-이란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 자체를 호재로 인식했다. 더불어 고용과 제조업, 소비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인 점도 상승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장 후반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루머와, A-10 공격기 추가배치에 따른 지상전 우려 부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서한 내용이 전해지며 재차 상승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됐다고 짚었다.
서 연구원은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보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트럼프의 연설을 앞두고 지정학 뉴스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전쟁에 관한 최신 상황을 대중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2월 미국 소매판매가 7천384억 달러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는 0.5%였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공개한 3월 미국 민간고용도 전월 대비 6만2천명 늘어 시장예상치(4만명 증가)를 웃돌았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치(52.5)를 소폭 웃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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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61% 급등했고, MSCI 신흥지수 ETF는 0.77% 상승했다.
마이크론과 인텔이 9% 가까이 급등하는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2.82% 급등했고,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64%, 1.72%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59%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1포인트(2.81%) 내린 24.54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간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16달러로 전장 대비 2.7% 내렸다. 5월 인도분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100.12달러로 전장 대비 1.2%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요즘 국내 증시는 중간이 없다. 한 국가의 주식시장 자체가 거대한 레버리지 전쟁터 같은 느낌"이라면서 "엊그제는 코스피가 4% 넘게 밀렸다가 어제는 8% 넘게 폭등하고, 3월 이후 사이드카만 8번 발동되는 등 이번 장세에 참여한 투자자분들께선 국장 변동성 역사의 한가운데 서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급등, 코스피200 야간선물 1.6%대 강세 등으로 상승 출발하겠지만 오전 10시 트럼프 대국민 연설 이후부터는 유가 향방과 미 선물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10시 이후 전 국민 단타대회가 열려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시 이후 분 단위, 틱 단위 시세 변화에 맞춰 빠른 템포로 반응하다 보면 엇박자를 타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에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 비중을 유지한 채 느린 템포로 대응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고 한 연구원은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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