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주식 10조 불었지만…중동 변수에 20% 이상 하락
2026.04.02 11:00
최근 한 달 새 20%↓…상승 꺾여
45명 중 34명 증가·11명 감소 희비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1분기에만 10조 원 넘게 불어났지만, 상승세는 2월을 기점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초 대비 2월 말까지 약 40% 가까이 급증했던 주식가치는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들어 급락하며, 최근 한 달(2월 말~3월 말) 사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92개 대기업집단 중 주식재산이 1000억 원을 넘는 그룹 총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총수의 1월 초 합산 주식평가액은 93조 2221억 원이었으나, 2월 말에는 130조 650억 원으로 늘었다. 두 달 사이 36조 8429억 원(39.5%)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2월 말 이후 흐름은 반전됐다. 최근 한 달 동안 26조 5105억 원(20.4%)이 줄어들며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103조 554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던 가운데 중동 전쟁이라는 변수에 직면하며 상승 흐름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45명 가운데 34명(75.6%)은 1월 초 대비 주식재산이 증가했지만, 11명(24.4%)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34명은 1분기에만 13조 원 이상 늘어난 반면, 감소한 11명은 3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주식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이우현 OCI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1413억 원에서 3월 말 2515억 원으로 증가해, 1분기 상승률이 78%에 달했다.
김상헌 DN 회장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61.7% 증가했다. 김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 초 4616억 원에서 2월 말 5321억 원, 3월 말 7463억 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이와 함께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58.6%),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58.0%), 정몽규 HDC 회장(52.1%)도 1분기에만 주식평가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정 회장은 5939억 원에서 9417억 원으로, 이 창업주는 2조 2583억 원에서 3조 5678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감소 폭이 가장 큰 총수는 이용한 원익 회장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분기에만 33.9% 감소했다. 1월 초 대비 2월 말 17.2% 하락한 데 이어, 2월 말 이후에도 20.2% 추가 하락했다. 이용한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1월 초 7832억 원 수준에서 2월 말 6487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3월 말에는 5180억 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주식재산도 1분기 동안 26.2% 감소했다. 김 창업자의 주식가치는 1월 초 6조 5457억 원에서 2월 말 6조 566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중동 전쟁 영향으로 3월 말에는 4조 8281억 원까지 떨어졌다.
증감률이 아닌 증가액 기준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 초 25조 8766억 원에서 3월 말 30조 9414억 원으로 증가해, 1분기에만 5조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월 말 39조 9427억 원까지 올랐던 주식가치는 한 달 사이 약 9조 원 줄어들며 30조 원대를 유지한 채 1분기를 마쳤다.
한편 조사 대상 총수 가운데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8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17명보다 1명 늘어난 수준이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30조 9414억 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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