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은 배상·호르무즈 주권 계속 요구
2026.04.02 00:53
군부는 구글 등 美기업 공격 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런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곧 이란에서 떠날 것”이라며 전쟁 종료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현 상황을 정상화할 유일한 해결책은 침략자들이 군사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주변국의 주권을 존중해 왔으며, 이들 국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며 다만 해당 국가들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신뢰 수준이 “제로”라면서도, “휴전을 수용하기 보단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모색한다. 이란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역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날 페제시키안이 제시한 종전 조건은 ▲침략·암살 완전 중단 ▲재발 방지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 무장 조직에 대한 교전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 주권 보장 등이다. 앞서 미국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제한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15개 항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거부한 뒤 내놓은 역제안이다.
다만 페제시키안의 발언이 실제 협상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의 실질적 군사·외교 결정권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페제시키안이 TV 연설에서 주변국 공격에 대해 사과했다가, 강경파 비판에 직면해 발언을 번복한 일도 있었다.
이란은 종전을 언급하면서도 군사적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전쟁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러’로 규정하고 이에 협조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등 18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이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나임 카셈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저항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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