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새 이란 정권이 휴전 요청…호르무즈 열리면 고려”
2026.04.01 22:44
호르무즈 안전해진 뒤에야 고려할 것
그때까지 석기시대 되돌릴 정도로 공격”
언론 인터뷰선 “빨리 철수…필요하면 복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2, 3주 안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송에는 계속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란 전쟁의 핵심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정권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전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구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어야만 휴전을 고려하겠다며 “그 때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안 밝혔지만 비교적 온건 성향이며 지난달 31일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워싱턴 백악관 취재진에게도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고 파악되면 우린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난다. 합의가 있든 없든 무관하다”며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게 이번 전쟁의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이란과의 정식 종전 합의가 없어도 전쟁을 끝내는 게 가능하단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및 통항 정상화에 관해서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해(空海)에 있으나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 문제를 제쳐두고 이란의 핵 능력 무력화,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같은 성과를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승전을 선언한 뒤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그의 행보를 두고 CNN은 “트럼프는 떠날 준비가 됐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는 전 세계가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佛·中, 호르무즈 스스로 지켜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주 빨리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프랑스나 다른 어떤 나라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원하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해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같은 나라들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 3주 이내”라고 특정한 뒤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어 그 전에 협상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전을 위해 이란과의 합의가 필수적이냐란 질문엔 “그럴 필요 없다. 우리는 그들을 이미 후퇴시켜 놓았다”며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앞으로 2, 3주 안에 이란의 잔존 군사·미사일·핵 관련 역량만 최대한 더 공격하면 정식 합의가 없더라도 전장에서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쟁의 종결 기준을 이란의 항복이나 민중 봉기를 통한 신정체제 붕괴 등이 아닌 ‘군사적 무력화’ 수준 정도로 조정했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전된 입장은 1일 오후 9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50kg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건(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에게나 (반출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상당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으로 출구전략 시급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을 두고 미국 안팎에선 계속되는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후 같은 기간까지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약 35%에 이른다. 미국민들의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약 3.78L)당 3달러 선을 넘어서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6%는 “목표를 다 달성하지 못해도 이란전에서 빨리 빠져나오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최저치인 36%에 불과했다.
● 트럼프 “종이 호랑이 나토 탈퇴 검토”
그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을 나토에서 탈퇴시키는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가 ‘종이 호랑이’라고도 비꼬았다.
하지만 동맹, 우방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부담을 타국에 전가하려는 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수송되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현재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에 계속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란이나 친이란 세력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긴장을 지속시키거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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