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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보다 무서운 자원전쟁...4월 '보릿고개' 넘는 산업계

2026.04.01 13:12

트럼프발 ‘안도’에도 산업현장 원료 고갈 임계점
나프타 셧다운·헬륨 폐기 위기·항공유 2배 폭등
NCC 멈추고 LCC는 감편...전방위 비상경영 돌입
지난달 11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에서 화물선들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나리오 언급으로 환율과 유가 등 주요 지표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중동발 원료가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필요한 물리적 시차를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변수로 떠올랐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실물 자원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중동의 군사적 충돌 완화 기대감을 즉각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 없이도 군사 작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 유가 역시 종전 낙관론에 따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장 대비 1.46% 하락한 101.38달러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이에 전날 장중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도 현재 1509원선에서 거래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지표의 온기와 달리 제조 현장은 원료 수급의 한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77.6%에 달하는 나프타(납사) 수급이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은 원자재 수급 난항으로 여수 2공장(연산 80만톤)의 가동을 중단했다. 여천NCC 역시 프로필렌 전용 공장(OCU) 가동을 멈추고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인 60%까지 낮춘 상태다. 업계는 현재 보유한 나프타 재고가 이달 중순쯤이면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공정의 필수 소재인 헬륨 수급도 비상이다. 헬륨 현물 가격은 전쟁 후 2배 가까이 뛰었고 장기 계약에도 3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헬륨은 초저온 액화 상태로 운송돼 저장 가능 기간이 40일 안팎에 불과하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필요 원자재의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고 있어 당장 생산 차질은 없다”며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수입 헬륨의 64.7%는 카타르, 반도체 식각 공정에 쓰이는 브롬의 97.5%는 이스라엘산으로 중동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항공업계는 전사적 사투를 벌이고 있다. 4월 급유 단가가 사업계획(220센트) 대비 2배 이상인 갤런당 450센트까지 치솟자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이날부터 일제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미 비상경영을 선언한 아시아나항공과 트리니티항공에 이어 국적사 대부분이 경영 위기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연료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상 1500원대의 고환율은 고정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일부 노선 감편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가 공급망 전반에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국제유가는 일시 급락 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산유국들의 에너지 생산 시설 피해를 초래하는 군사 충돌 등은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후유증이 불가피한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호르무즈 해협 조기 재개방과 중동 지역 공급망 안보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환헤지(위험회피) 파생상품과 원자재 장기 계약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환율 장기화에도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진옥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의 위법 판결 속 관세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로 연계된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금 유입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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