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수조 원 더 부담"…대형항공사도 감편·비상경영 '생존 위협'
2026.04.01 06:00
아시아나 감편 운항…대한항공 연료비 3.3조 이상 추가 발생 우려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몰렸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시작된 비상경영과 국제선 감편이 대형항공사(FSC)까지 확대됐다.
특히 연간 305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대한항공은 사업계획 대비 2배 수준 오른 급유 단가에 수조 원의 유류비 부담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한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등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앞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티웨이항공·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할 경우 사실상 국적 항공사 대부분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1∼27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5.19달러로 전쟁 이전인 전월 넷째 주(21~27일·99 달러) 대비 97% 증가했다.
고유가 장기화 시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올해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4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4월 급유 단가는 갤런당 450센트(배럴당 189달러)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사업계획 상의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배럴당 92.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비량은 3050만 배럴 수준이다. 4월부터 급유 단가가 배럴당 189달러로 올라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향후 9개월간 연료비가 사업계획보다 22억973만 달러(3조 3824억 원) 수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한항공 연료 유류비는 4조 1633억 원이다. 추가 비용 발생을 감안하면 1년 새 연료비가 1.8배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은 유가 변동에 대비해 헤지 수단을 마련하고 있으나 LCC들은 헤지 수단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승객 감소까지 겹칠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도 현행 주7회(매일) 운항하는 인천~괌 노선을 4월 한달간 감편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월요일, 화요일, 금요일에 인천에서 오후 7시 25분 출발하는 항공편과 이튿날 괌에서 출발하는 복귀편 모두 운항하지 않는다. 1개월간 왕복 기준 총 22개편이 결항되는 것으로 현행 대비 약 40% 운항 편수를 줄이는 조치다.
또 에어로케이는 4~6월 청주~이바라키·나리타·클락·울란바토르 등 4개 노선에 대해, 에어부산은 4월 부산~다낭·세부·괌 등 3개 노선에 대해 일부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LA)와 5월 인천~워싱턴·방콕 등 4개 노선에 대해, 진에어는 4월 인천~괌·클락·냐짱 노선과 부산~세부 등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항공편을 비운항한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류비는 항공사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 항목인데, 3월 유가 급등은 시차를 두고 항공사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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