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전 항공사 비상경영…중동발 쇼크에 긴축 모드
2026.04.01 09:52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환경 악화가 국내 항공업계를 덮쳤다.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자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FSC)까지 전사적 비용 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1일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 계열 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비상경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항공사가 모두 비상경영에 동참하면서 국내 12개 항공사 중 절반에 달하는 6개 항공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항공업계 비상경영체제 전환은 당분간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지난 3월31일 사내 공지를 통해 "계속되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4달러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4월 급유단가는 갤런당 450센트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는 사업계획상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 비상경영 선언 이후 진에어도 박병률 대표 명의로 사내 공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와 불요불급한 지출 최소화가 필요하다"며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3월25일부터 비상경영을 실시한 아시아나항공은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해 급격한 비용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실시한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3월16일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항공사들은 급격한 비용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고객을 위한 항공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정비·안전·운항과 관련된 투자와 예산은 기존대로 추진한다.
항공업계는 비상경영과 함께 운항편을 줄이고 있다. 대형 항공사 중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을 감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프놈펜·창춘·하얼빈·옌지 노선에서 총 14회 왕복 항공편 운항을 감축한다. 비운항되는 노선은 인천발 창춘 7회·하얼빈 3회와 프놈펜·옌지 각 2회다.
진에어는 오는 4일부터 30일까지 인천발 괌·클라크·냐짱과 부산발 세부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비운항한다. 에어서울은 매일 운항하는 인천~괌 노선을 4월 한 달간 감편한다.
에어로케이는 4~6월 청주발 이바라키·나리타·클락·울란바토르 4개 노선, 에어부산은 4월 부산발 다낭·세부·괌 3개 노선,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발 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LA)와 5월 워싱턴·방콕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5월 인천발 푸꾸옥 노선 50여편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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