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도시' 여주시가 축제와 관광의 봄바람 타고 다시 깨어난다
2026.04.01 09:59
경기도 여주시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청사 건립이 본격화된 가운데 사통팔달 교통 혁신과 수도권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 등 '관광객 600만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5월에는 제38회 여주 도자기 축제가 개막한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지난달 26일 가업동 부지에서 여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20년 기다림의 결실, '백년대계' 신청사 시대 개막
1일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가업동 부지에서 여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역사적인 기공식이 열렸다. 지난 2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신청사 이전 사업이 민선 8기 들어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3년 9개월 만에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총 4만7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되는 신청사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행정 시설을 통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특히 주차 공간을 600면으로 대폭 확대하고, 신청사를 중심으로 약 48만5000㎡ 규모의 여주역세권 제2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여주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충우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202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정을 경험하고 여주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열린 시정의 상징적 공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역시 여주"…117홀 명품 구장 완성
여주는 이제 명실상부한 '파크골프의 성지'다. 으뜸은 남한강을 품은 멋진 풍광이다. 지난해 5월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그 인기는 더 높아졌다. 그 출렁다리 아래 수려한 풍광을 가진 강변을 따라 펼쳐진 63홀의 오학 파크골프장에는 지난해만 16만6000여 명이 다녀갔다.
오는 5월에는 이포보와 이포대교 아래 36홀의 대신 파크골프장이 새로 문을 연다. 지난달 20일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4월 휴장기를 거쳐 5월 본격 개장에 나선다. 지난해 개장한 18홀의 점동 파크골프장까지 더하면 여주시의 파크골프장은 모두 세 곳 117홀의 매머드급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운영 기술도 한몫했다. '명품 구장'답게 무분별한 대회 개최는 제한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전 예약과 결제 등 최신 운영 기법을 도입했으며, 업계 최초로 안면인식 입출입 시스템과 모바일 QR코드 방식도 도입했다.
이용객 수는 2023년 7만40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8만9000명을 기록하며 3년간 총 34만7000명이 여주 파크골프장을 찾았다. 이중 관외 이용객 수는 5만3000명이다. 관외 이용객들에게는 1인당 5000원씩 여주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지난달 열린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 '똑버스'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주시 제공
부르면 오는 '똑버스', 대중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교통 소외 지역의 발이 되어주는 '똑버스'도 호평을 얻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달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에서도 '똑버스'를 개통했다. 12개 읍면동 중 점동면, 대신면을 제외하고 5개 권역으로 나눠 총 19대의 '똑버스'가 운행 중이다. 여주시는 연내 전 지역 확대가 목표다.
'똑버스'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다. 승객이 '똑타' 앱을 통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가 생성되고 승객과 가장 가까운 정류장으로 배차되는 시스템이다. 노선과 배차 시간이 정해진 일반 버스와는 달리 버스를 놓칠까 허겁지겁 뛰거나 정류장에서 마냥 기다릴 일이 없다. 또 요금도 일반시내버스와 같아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해 12월 가남읍 시범 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읍·면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체계 개편 용역사업'을 마쳤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똑버스'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의 비효율적인 시내버스 노선을 통·폐합하고, '똑버스'를 대체교통수단으로 투입, 노선 개편과 연계한 종합적인 대중교통 체계의 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똑버스'에서도 무상 교통 혜택을 받아 경제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 포스터. 여주시 제공
'꽃멍'부터 '도자기'까지… 오감 만족 봄 축제
봄꽃 소식도 풍성하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 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벚꽃행 열차'와 '꽃멍스테이션' 등 느림의 미학을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2~7일 빠르다고 한다. 올해로 10회째다.
여주 흥천이 한적하고 수려한 남한강변 최고의 벚꽃놀이 명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벚꽃 구간을 순환하며 구경하는 '벚꽃행 열차'와 편안하게 앉아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꽃멍스테이션'은 느린 여행을 즐기는 관람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다. 화려한 조명 아래 떠들썩하니 밤 벚꽃을 즐기는 것도 호사지만, 한적한 대낮에 강변을 바라보며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느릿느릿 산보하는 여유야말로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 축제'가 주는 최고의 매력이다.
올해도 애향심이 넘치는 흥천면 주민들과 지역 여성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여주에서 난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와 여주 쌀, 땅콩, 고구마 같은 지역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향의 인심에 더해 특별한 추억의 맛을 즐기고 싶은 이에게는 '현지인 맛집'으로 알려진 상백리 매운탕 집을 소개한다. 강에서 통발로 잡은 쏘가리와 빠가사리, 잡고기 등을 넣어 끓인 '달큰한' 매운탕 국물에 쫀득한 여주 쌀밥이 나른한 봄날에 잃기 쉬운 입맛을 되찾아 줄 것이다. 귀갓길에 들르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덤이다.
5월에는 제38회 여주 도자기 축제가 개막해 관광객 600만 시대의 서막을 연다.
대한민국 1등 브랜드 '대왕님표 여주쌀'의 위엄
여주의 자부심인 '대왕님표 여주쌀'은 2년 연속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KBPI)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공고히 했다. 전국 유일의 쌀 산업 특구답게 프리미엄 품질 관리와 전략적 마케팅으로 배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 및 유명 식품사와 협업하는 등 '믿고 먹는 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2025 흥천 벚꽃축제 모습. 여주시 제공
2024년 가을부터 단백질 함량 6% 미만의 프리미엄 여주 쌀을 출시하며 품질 고급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고, 여주 지역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여주 쌀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2024년 8월 개소한 '여주시 농산업 공동브랜드 활성화센터'의 전략적 마케팅 활동도 큰 몫을 했다.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2월에는 동원 F&B에서 여주 진상미로 만든 즉석밥 '양반 여주 진상미밥'을 롯데마트에서 출시했고, 올 1월에는 여주시가 대한배구협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해 '배구 국가대표가 먹는 쌀'로 다시 한번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았다. 이런 인기 덕에 미슐랭 음식점이나 유명 브랜드와의 MOU 계획도 즐비하다. 여주시는 '밥맛이 좋은 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쌀'을 만들기 위해 기후 변화나 소비자의 기호에 적합한 벼 품종 대체 사업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봄기운과 함께 찾아온 여주의 변화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명품 도시'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5월에는 제38회 여주 도자기 축제가 개막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여주에서 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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