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없어요?" 광주 마트서 실랑이…시 "사재기 말고 필요한 만큼만"
2026.03.31 08:41
자영업자·시민 재고 확인하며 구매
광주시 "가격 인상 계획 없어…3~4개월 재고 확보"
정부 “18억 매 생산 가능한 원료 확보”
"죄송한데 묶음으론 안 됩니다. 개수가 얼마 안 남았어요."
지난 30일 저녁 광주 서구의 한 식자재마트. 기자가 종량제봉투를 찾자 계산대 안쪽에서 곧바로 돌아온 대답이었다. 최근 한 번에 여러 묶음을 요구하는 손님이 늘면서 판매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도 잦아졌다고 했다. 인근 편의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점주는 "낱장으로도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종량제봉투를 꾸준히 사용하는 자영업자들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인근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종량제봉투는 매일 쓰는 소모품이라 혹시 몰라 주변 마트를 몇 군데 둘러봤다"며 "필요한 만큼 구해 두긴 했지만, 당분간은 판매 상황을 계속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매장을 찾을 때마다 종량제봉투 재고를 확인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김유빈(33)씨는 "평소에는 필요할 때만 사는 편인데 요즘은 매장에 갈 때마다 남아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며 "당장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가격 인상 계획 없어…3~4개월분 재고 확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량제봉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광주시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종량제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가격 상승 가능성과 공급 불안 전망이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사례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종량제봉투는 공공요금 성격이 강해 자치구 물가안정 대책위원회 심의와 조례 개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자치구별 보유 물량과 원자재 확보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평균 3~4개월분 재고도 확보된 상태다.
광주시는 자치구별 보급소와 판매소에 전년도 수준의 공급 유지를 권고하고, 독점 구매나 판매 거부 등 유통 질서 교란 행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재기 자제 안내문 배포와 재활용품 분리배출·다회용기 사용 확대도 병행 추진한다.
정미경 광주시 자원순환과장은 "종량제봉투는 시민 모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필수품인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전국 평균 3개월 이상 재고 확보"
정부도 공급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초지방정부의 종량제봉투 완제품 재고는 평균 3개월분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이 가운데 123곳은 6개월분 이상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국내 재활용업체가 보유한 재생원료(PE)는 약 2만5,700톤으로 종량제봉투 약 18억3,000만 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2024년 총판매량 17억8,000만 매를 웃도는 수준이다.
종량제봉투는 미인쇄 상태의 롤 형태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지방정부 간 이동과 공동 활용도 가능하다. 일부 지방정부의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조치 역시 실제 공급 부족과는 무관한 사재기 방지 차원의 선제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중동 정세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지방정부와 합동 상황반을 운영해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원료 확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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