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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 일본
잉글랜드 대 일본
홍명보호 오스트리아에 패한날, 일본은 잉글랜드 꺾는 대이변

2026.04.01 06:03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본인의 슈팅이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가 오스트리아에 무기력하게 패한 날, 일본축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적지에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올해 6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양국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22위)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24위)와 평가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9일 영국 밀턴 케인즈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 완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번 오스트리아전을 포함해 2연전을 무득점 5실점, 2전 전패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FIFA랭킹 19위)은 같은날 ‘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런던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달 29일 스코틀랜드전 1-0 승리에 이어 유럽 원정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이번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힌 일본의 야망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 셈이다.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일본 미토마. AP=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은 이날 나란히 스리백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결과와 내용은 천양지차였다.

한국이 이번에 맞붙은 오스트리아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같은조인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의 가상 상대였다. 오스트리아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H조를 1위로 통과한 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대패로 인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스리백을 고수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 감기 기운과 발목 부상 여파로 교체출전했던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선발로 내보냈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역습을 노렸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수비 숫자가 많았는데도 불안했다.

전반 16분 이한범(미트윌란)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 스텝오버 후 왼발슛을 때렸지만 빗나갔다. 전반 22분 수비수 김주성(히로시마)이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무릎 통증을 호소해 김태현(가시마)으로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홍명보 한국 감독과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AP=연합뉴스

전반에 슈팅수 6대1로 우위를 점하며 잘 버티던 한국은 후반 4분 한방에 무너졌다. 전진패스를 받은 크사버 슐라거(라이프치히)의 컷백을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가 원바운드 슛으로 연결했고, 한국 골키퍼 김승규(도쿄)가 다이빙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첫 번째 유효슈팅이 그래도 실점으로 이어다.

후반에는 한국이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내주며 밀렸다. 공격 전환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역습시 손흥민과 이강인 정도만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16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패스를 내줬고 설영우(즈베즈다)의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반 28분 이강인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이 라인브레이킹에 성공한 뒤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 끝에 걸렸다.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베식타시)가 역습 찬스에서 자신감 있는 강력한 왼발슛을 쐈다. 공이 골키퍼 몸에 맞고 골문으로 굴러갔지만 골키퍼에 잡혔다.
한국전 선제골을 터트린 자비처. AFP=연합뉴스

반면 잉글랜드를 상대한 일본은 매서웠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빠졌지만,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시티) 등이 나섰다.

전반 23분 일본이 펼친 전광석화 같은 역습 과정은 완벽에 가까웠다. 나카무라 케이토(랑스)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쇄도한 미토마 가오루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소속 미토마가 잉글랜드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전반 41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슛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이 잉글랜드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일본이 잉글랜드 축구성지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일본은 A매치 5연승을 달렸고 최근 4경기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을 펼치는 김민재. AFP=연합뉴스

한국-오스트라이전을 중계한 이근호 해설위원은 “예선부터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월드컵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것이 없다’는 게 슬픈 현실이다. 확실한 플랜A가 완성돼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뭔가 찾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꼬집었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은 소집 기간이 짧다. 선수들이 스리백 전술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월드컵 본선에서는 좀 더 심플하고 익숙한 포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명보호는 스리백을 6개월 준비한 반면 일본은 동일한 전술을 6년 가까이 갈고 닦았다. 장지현 해설위원도 “우리에게 잘 맞는 옷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새 감독이 새 판을 짠다는 마인드로 마지막까지 변화의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일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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