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일 다 해주는 수준”…젠슨 황 “넥스트 챗GPT” 꼽은 이것 [팩플]
2026.04.01 06:00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오픈클로’가 메신저와 이메일, 일정 관리 같은 일상 업무 안으로 파고들면서 AI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개발자들의 실험용 도구로 여겨지던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AI 시장의 경쟁도 답변형 챗봇에서 업무형 에이전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다만 민감한 정보와 권한까지 AI에 맡겨야 하는 만큼 성능 못지않게 보안과 신뢰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일 AI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오픈클로의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오픈클로 빌더 밋업’에는 150명 모집에 사전 신청자 1000명 이상이 몰리며 대기 명단까지 생겼다. 특정 기업이 주도한 마케팅 행사가 아니라 오픈클로를 직접 써보려는 개발자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커뮤니티 행사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탄탄한 '실사용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전문가 플랫폼 크몽에도 오픈클로 설치 대행 상품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기본 설치형은 10만원 안팎, 강의와 보안 세팅까지 포함한 상품은 30만원 안팎이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이 비용을 내고서라도 써보려는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 국내 IT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한 마케터는 “챗GPT 등 기존 AI 챗봇은 사용자가 물어야 답을 주는 데 비해 오픈클로를 잘 세팅하면 경쟁사 가격 변동을 스스로 감지해 기록하고, 필요한 경우 알림까지 준다”며 “정보를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라 체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오픈클로는 질문에 답하는 챗봇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AI 서비스다. 메시지 전송, 이메일 정리, 일정 관리, 자료 검색 같은 일을 대신 수행해준다. 지난 2월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몰트북’은 이런 오픈클로 기반 AI에이전트들이 활동하는 소셜 플랫폼이었다. 당시엔 몰트북이라는 새 서비스 자체가 화제였다면, 지금 시장에선 오픈클로가 실험용 기술을 넘어 메신저와 업무 도구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주목받고 있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라이너의 김영한 데브옵스 엔지니어 리드는 “오픈클로 출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기업들이 AI를 실무에 필요한 도구로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실제 업무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22일 로이터는 “중국 메신저 위챗 운영사 텐센트가 메신저 안에서 오픈클로를 직접 호출해 파일 전송이나 이메일 전송 같은 작업을 시킬 수 있는 도구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부업이나 생활 관리에 오픈클로를 써보려는 은퇴자들도 늘고 있다. 미국 NBC는 상하이의 한 24세 구직자가 오픈클로에 자신의 이력서를 기억시켜 놓고 매일 새 채용 공고를 검색해 지원할 만한 자리를 추려보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원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 준비와 면접 대비까지 오픈클로가 도와주는 식이다. NBC는 “이 구직자가 오픈클로를 개인 비서처럼 쓰며 하루 3시간 이상을 절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테크들도 오픈클로를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오픈클로를 두고 “다음 챗GPT”라고 말했고, 지난달 열린 엔비디아 GTC 기조연설에서는 “맥과 윈도가 PC의 운영체제라면, 오픈클로는 개인 AI의 운영체제”라고 말했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사람의 일상과 업무를 움직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낸 셈이다.
답변 넘어 '업무 대행' 무한 경쟁
이제 AI 시장의 승부는 답변의 질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얼마나 처리할 수 있냐에 맞춰지고 있다. 초기 AI 에이전트 경쟁이 웹페이지를 돌아다니며 클릭하고 입력하는 브라우저 자동화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사람의 메신저·이메일·일정·문서 작업 전반을 이어받는 생활형·업무형 에이전트 경쟁으로 판이 커지고 있다. 브라우저 안에서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이미 쓰고 있는 도구 안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AI 기업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앤스로픽은 최근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해 AI 챗봇이었던 클로드가 질문에 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찾고, 내용을 정리하고, 그다음 해야 할 일을 이어서 처리하도록 했다. 퍼플렉시티도 AI 에이전트 서비스 ‘컴퓨터’를 내놨다. 이용자가 한 번 지시하면 웹에서 자료를 찾고, 여러 정보를 비교·정리하고, 문서나 발표 자료를 만들고, 이메일까지 보내는 식으로 여러 단계를 이어서 처리하는 서비스다. 지시를 받은 뒤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작업을 이어가거나, 정해진 시간에 반복 업무를 돌릴 수도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에대해 “질문에 답하는 검색창이 아니라 여러 앱과 자료를 연결해 실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디지털 노동자“라고 설명했다.
PC 원격 장악까지 뚫렸다…성장의 아킬레스건 '보안'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반 사용자에게 오픈클로를 일상 사무용 컴퓨터에 설치하지 말고, 전용 장비나 가상 머신·컨테이너에 격리해 쓰라고 권고했다. 보안 위협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시큐리티스코어카드가 지난 2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부 인터넷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오픈클로 설치 사례가 수만 건이 넘었다. 이 중 35.4%는 해커가 멀리서도 컴퓨터를 장악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첫 24시간 조사에서만 4만 건이 넘는 사례가 확인됐고, 사용이 늘수록 이런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한 라이너 리드는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보안 및 권한 통제 인프라의 고도화”라며 “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교한 권한 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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