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지킬 수 있을까…중동 전쟁·반도체 실적 여부 주목
2026.04.01 06:00
4월 9일·5월 14일 전황 주목…삼전·SK하닉 실적도 변수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31일 코스피 지수가 5050선까지 떨어지고 환율은 1550원 가까이 치솟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증권가에선 중동 전황 변화와 코스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4.84p(4.26%) 하락한 5052.4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월 2일(4949.67)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매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영향으로 전날 대비 2.53% 내린 5143.75에 출발했지만, 조기 종전 시나리오가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5233.99까지 회복하며 낙폭을 -0.80%대까지 줄였다. 하지만 이후 중동 확전 공포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5050선까지 낙폭을 키웠다.
달러·원 환율도 장중 1546.90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달러 강세가 주춤해졌지만, 에너지 공급 리스크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원화 약세와 외국인 증시 이탈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중동 전황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계속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전황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환율, 국제유가, 금리 등에 코스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정적인 종전일로 정한 4월 9일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된 5월 14일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을 미리 정한 건 미국이 그 전까지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이 제시한 잠정적 종전일인 4월 9일까지는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합의에 이르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일인 5월 14일 전까지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선 합의-후 논의' 방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코스피 향방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전쟁으로 인한 여파도 있지만, 구글의 '터보퀀트' 충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종목이 대거 급락한 영향도 있어서다.
중동 전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은 그대로인 만큼 4월 중으로 예정된 이들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총 90조 8000억 원인데, 증권가에선 두 기업이 올해 1분기에만 약 70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이슈, 마이크론 이익률 피크아웃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국내 반도체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반도체 컨센서스 평균과 상단의 차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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