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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미국 이란 전쟁
300조 전쟁에 해협 봉쇄, 유가 폭등…그 와중에 美 국방장관은 방산주 ‘줍줍’ [글로벌 모닝브리핑]

2026.04.01 06:01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기름길’ 잠근 채 전쟁 끝내겠다는 미국…글로벌 에너지 대란 초읽기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도 이란과의 전쟁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에너지 위기의 불똥이 중동과 아시아 각국으로 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반드시 관철하지 않더라도 이란 군사작전을 마무리할 의향이 있다고 보좌관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4~6주로 예고된 작전 기한 내에 해협 재개방까지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 약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해협 문제는 외교적 압박과 동맹국 위임으로 풀겠다는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노 킹스’(No Kings)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의 인형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쟁 비용 분담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1991년 걸프전 방식처럼 쿠웨이트·사우디·UAE 등 걸프국에 비용을 분담시키는 방안이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국제적 합의 없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으로 시작된 데다, 국방부가 요청한 추가 예산만 2000억 달러(약 300조 원)에 달해 걸프전 당시 동맹국 분담액을 훨씬 웃돌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란 의회 안보위원회는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통행 금지와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 부과안을 승인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2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탄약고에 907kg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직접 소셜미디어에 게재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연료난을 겪는 국가들에 “미국산 연료를 사거나 스스로 해협에서 가져오라”며 군사 참여를 거부한 나라들을 향해 지원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유가 100달러 시대 복귀…아시아 ‘기름 쟁탈전’에 가격체계까지 흔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에너지 인프라 파괴 경고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맞물리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약 3년 8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알루미늄 등 원자재 시장 전반이 급격히 출렁이고 있습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WTI 종가가 100달러를 상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같은 날 브렌트유 5월물도 112.78달러를 기록했으며, 6월물은 1.97% 오르며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자 아시아 국가들은 서아프리카산 원유 등 대체 공급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종의 현물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으며, 즉시 인도 가능한 원유 가격이 미래 인도분보다 높게 형성되는 ‘백워데이션’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의 아시아 판매 기준 가격체계까지 흔들리면서, 일부 아시아 정유사들은 기존 오만·두바이 유가 연동 방식 대신 브렌트유나 상하이선물거래소 가격을 참고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중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탄소 감축을 이유로 알루미늄 생산량을 연 4550만 톤으로 제한해 왔으나, 가격이 충분히 오를 경우 가동을 멈춘 제련소를 재가동해 글로벌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란 전쟁의 파장이 에너지를 넘어 산업 금속 전반의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 이란 공습 직전 방산 ETF 투자 시도 의혹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 공습 직전 방산 펀드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내부자 거래 논란이 국가안보 최고위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의 모건스탠리 중개인이 지난 2월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방위산업 액티브 ETF(티커명 IDEF)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의 시점은 미국이 이란을 향해 본격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펀드는 RTX·록히드마틴·노스럽그러먼·팰런티어 등 미 국방부와 밀접한 방산 대기업들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하는 32억 달러 규모의 주식형 상품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P연합뉴스
실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ETF가 당시 모건스탠리에서 거래 불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투자 무산이 오히려 손실을 피하는 결과로 이어졌는데, IDEF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한 달 사이 약 13%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실행 여부와 별개로 이해충돌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FT는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던 시점에 국방장관 측이 방산 투자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행정부 내에서 가장 먼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주장한 인사가 당사자라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거셉니다.

사모펀드서 돈 빠지는데 퇴직연금 문 열었다…14조 달러 노후자금의 위험한 실험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 사모대출 펀드 등 대체자산 투자의 문이 열리면서, 월가의 로비 승리라는 비판과 함께 14조 달러 규모의 노후 자금이 고위험 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30일(현지 시간) 401k 등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가 사모대출 펀드를 비롯한 대체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세이프 하버’ 조항으로, 운용사가 펀드 성과·유동성·수수료·자산가치 평가·벤치마크·상품 복잡성 등 6개 항목을 검토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소송 책임에서 면책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가상화폐·부동산·원자재 등 대체자산 투자 허용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입니다.

그러나 발표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우려로 올 2분기부터 보험 규제 당국과 정기 회의를 갖기로 한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사모대출 펀드에서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규정안 발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자문사 리톨츠웰스의 조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대체자산은 불필요하며, 401k 투자자들은 기관 수준의 협상력이 없어 높은 수수료를 고스란히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 퇴직연금 시장의 총 적립금은 약 14조 2000억 달러(약 2경 1500조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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