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우린 폭탄으로 협상…이란 합의안하면 더 강하게 타격"(종합2보)
2026.04.01 05:46
"호르무즈 개방에 다른 나라도 나서야"…북중러 지원설에 "그들이 뭘 하는지 알아"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진행한 대(對)이란 전쟁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이란은 알고 있다"며 "그들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보유한 (핵) 물질과 그들의 야망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며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군사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합의할) 의지가 없다면, 전쟁부는 더욱 강한 강도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4월 6일로 제시한 상태다. 이 기간 내 미국의 요구조건이 관철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발전소, 유정, 담수화 시설 등을 초토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초 4~6주로 설정했던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 대해 "그(트럼프 대통령)는 4~6주, 6~8주, 또는 어떤 특정 숫자든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석유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 등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상군 투입을 포함해 무엇을 할지 또는 하지 않을지를 적에게 알려주면 전쟁에서 싸워 이길 수 없다"며 "현재 적은 우리가 지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15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다"고 말했다.
[트루스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은 이란과의 개전 이후 한 달 동안 1만1천개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B-52 전략폭격기의 이란 영토 타격도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30일 동안 우리는 1만1천개 이상 목표를 타격했다"며 "공중 전력의 우세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처음으로 B-52의 육상 경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탄약고에 대한 벙커버스터 폭탄(지하 관통탄) 투하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벙커버스터 투하 장면으로 추정되는 약 30초 분량의 폭발 영상을 게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통령이 어젯밤 게시한 영상은 이스파한의 탄약 저장고가 미군 폭격기에 의해 타격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지휘관인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엑스(X)에 공개한 별도의 전황 브리핑에서 "전쟁 5주차에 이란이 국경 밖에서 의미 있는 전력을 투사할 능력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우리는 그들(이란)의 해군이 항해하는 것과 그들의 항공기가 비행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대공·미사일 방어 체계는 대부분 파괴됐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 X 게시물 캡처]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군 지휘부가 지하로 숨었다면서 "우리는 최근 그들의 또 다른 지휘 벙커 하나를 파괴했다. 지도자들은 떠돌게 됐고, 물과 전력과 산소가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해선 "이 중요한 수로에 대해 전 세계 여러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미국 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지 깃발만 있어선 안 되고, 실제 전투 편제를 갖춰야 한다. 단지 몇 척의 함선만으로는 안 된다. 변화를 만들어 낼 충분한 전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을 언급한 데 대해선 "결정은 대통령에게 맡겨질 것이지만, (나토의) 많은 것이 드러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자유 진영을 대신해 이런 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때 동맹들이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의지가 있는지가 세상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미사일들은 미 본토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것들은 (나토) 동맹국과 다른 국가들이 사정권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추가 지원, 단순한 접근, 기본적인 영공 통과를 요청하면 질문, 장애물, 주저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가 이란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지 않은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모든 내용을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경우 그것에 대응하고, 완화하고, 또는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8~29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수행중인 중동의 미 중부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지난 2일 쿠웨이트군의 오발로 추락한 미군 F-15 전투기 3대의 조종사들도 임무에 복귀해 이란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소개했다.
[국방부 보도자료 제공]
zheng@yna.co.kr
(끝)-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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