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협 봉쇄된 채 그냥 종전”…나스닥 3.8% 급등 [데일리국제금융]
2026.04.01 05:56
이란 대통령도 “종전 준비됐다”...유럽은 작전 비협조
3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5.07포인트(2.49%) 오른 4만 6341.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80포인트(2.91%) 오른 6528.5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795.99포인트(3.83%) 오른 2만 1590.63에 각각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5.5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2.90%), 마이크로소프트(3.12%), 아마존(3.64%), 구글 모회사 알파벳(5.14%), 브로드컴(5.49%),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6.67%), 테슬라(4.58%) 등이 줄줄이 뛰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일단락될 수 있다는 기대를 업고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더라도 군사 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증시 오름세의 기폭제가 됐다. WSJ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 전쟁을 끝낼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다.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려면 훨씬 복잡한 군사 작전을 펴야 하고 이는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4.0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한 달간 휘발유 가격 상승률만 약 35%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도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제트 연료를 구할 수 없는 모든 국가, 예를 들어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에 관여하기를 거부한 영국 같은 나라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미국산 석유를 사든지, 늦었지만 용기를 갖고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가져가든지 하라”고 적었다. 시장은 이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뉴욕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지금 당장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곳에 그리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 그것은 자동으로 열릴 것”이라며 “그들에게 힘이 남아있지 않으니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가서 직접 열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 보도와 관련해서는 “솔직히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내 유일한 임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당수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작전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난색을 표한 데 이어 스페인도 지난 30일 미국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전면 불허했다. 이탈리아의 경우도 미국이 이란과 전쟁 중 시칠리아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전쟁 이후 나토를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종전이 준비됐다는 이란 측 반응도 증시에 힘을 실었다.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는다는 기대에 국제 유가도 오랜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50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이 내린 것은 4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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