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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신세경 "흔들림 없는 박정민 오빠, 본받고 싶을 정도로 멋있어"[인터뷰]

2026.03.31 14:15

배우 신세경 ⓒ더프레젠트컴퍼니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8세 때였던 1998년 서태지의 첫 솔로앨범 '테이크 파이브'로 데뷔했던 사연은 잠시 접어두고 배우 본격 데뷔인 '어린신부'(2004)때부터의 경력만 생각해봐도 벌써 배우 23년차다. 여느 중견배우 못지 않은 엄청난 경력이다.

대표작만 꼽는다면 '지붕 뚫고 하이킥'(극본 이영철, 연출 김병욱 PD/2009), SBS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연출 장태유PD/2011), MBC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PD),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연출 신경수PD/2015), tvN '하백의 신부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PD), MBC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PD/2019), '런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PD/2020), tvN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 연출 조남국 PD/2024) 등 시대를 풍미한 명작들이 줄을 잇는다. 영화 '푸른소금', '알투비:리턴투베이스', '타짜:신의 손'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배우 신세경 ⓒ더프레젠트컴퍼니

신세경은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휴민트' 촬영 중 박정민과 이룬 멜로 호흡에 대해 "박정민 배우와 함께 작업한 뒤의 느낌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고 오빠이긴 하지만 비교적 또래 배우 아니신가. 배우고 따라하고 싶은 지점이 많았다. 제가 너무 어릴 때부터 활동했으니 이제는 제법 나이도 먹었고 안정되기는 했지만 촬영 현장의 그날의 상황이나 분위기, 감독님의 기분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찍고 나서 후회한 적도 많다. 그런데 박정민 배우는 현장 상황이나 분위기 혹은 혼란한 상황과 별개로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더라.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저렇게 해야 시간이 지나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12년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휴민트'를 택한 이유에 대해 "류승완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을 가까운 거리에서 뵈면서 이렇게 큰 작품을 책임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 '타짜:신의 손'이후 12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이렇게 오래 영화를 쉰 이유가 있나.

▶ 드라마든 영화든 대본이 재미있으면 하자는 주의다. 그동안 하고 싶은 드라마 대본이 더 많았던 게 아닌가 싶다. 영화로 돌아오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저도 몰랐다. 그렇다고 조급하지는 않았다.

- '휴민트'를 선택한 이유는.

▶ 류승완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을 가까운 거리에서 뵈면서 이렇게 큰 작품을 책임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독님이 굉장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두지휘 하시는 모습이 굉장하셨다. 함꼐 작업할 때 디테일도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작은 동작 하나 하나 다 설명해주셨다.

배우 신세경 ⓒ더프레젠트컴퍼니

- 해외 현지 촬영 시간이 길었기에 이번 팀과 빨리 친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다른 팀과 낯을 가렸거나 한 것까지는 아닌데 제가 NBTI에서 I성향이다. 이번 팀은 배우들간의 상호작용이 좋았다. 함께 있으면 마냥 즐거웠다. 보통 해외 촬영이 힘든 경우도 있는데 이 시간들이 즐겁게 기억나는 것은 '휴민트'에 함께 한 분들과 호흡이 좋았기 때문이다. 한 도시에서 다 같이 지내니 마을 주민이 된 것 같았다. 퇴근하면 보통 집으로 돌아가지만 여기서는 퇴근하고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운동도 가고 하는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더 친밀하게 지낼수 있었다. 라트비아 리가라는 곳에 맛집이 많더라. 미슐렝 레스토랑도 많았다.

- 선화라는 인물은 어떤 면이 매력적으로 다가갔나.

▶ 이번 작품은 먼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대본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삶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과 다른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 나나가 캐스팅 되어있다가 하차했다. 그 이후 선화 역으로 합류했는데 부담은 없었나.

▶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제가 출연한 작품들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영화, 드라마 현장에서 오래 일해보면 처음 캐스팅 기사와 다르게 촬영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선화 캐릭터는 자연인 신세경으로서 영향 미친 면도 있을 거고 캐릭터가 풍부해지면서 달라진 점도 있을 것이다. 운명대로 잘 만났다.

- 북한 사투리 연기는 어렵지 않았나.

▶ 사투리 연기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큰 도전이었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북한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성실히 녹음 파일을 열심히 따라하고 반복했다. 선화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신도 보컬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수업 듣고 열심히 해봤다.

- 처음 클립이 공개되고 평양이 고향 아니냐는 농담 섞인 칭찬도 많이 나왔다.

▶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카메라 앞에 서려고 노력했다. 외적으로 제가 노력한 것보다 촬영, 조명, 분장 등 모든 제작진이 노력해주셨다.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선화다운 모습을 창조해내기위해 노력들을 해주셨다. 한복은 옥색이 가장 예쁘더라.

- 로맨스 상대역 박정민의 작품 중 평소 좋아한 작품이 있나.

▶ 류 감독님도 사무실 미팅 때 그걸 물어보셨다. 류 감독님이 '박정민 작품을 어떤 것을 좋아하느냐'고 물으셨는데 너무 좋은 작품들이기에 하나만 꼽기가 뭐했다. 멜로적 요소를 함께 할 배우님이시기에 설레고 좋았다. 박정민 배우와 함께 작업한 뒤의 느낌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고 오빠이긴 하지만 비교적 또래 배우 아니신가. 배우고 따라하고 싶은 지점이 많았다. 제가 너무 어릴 때부터 활동했으니 이제는 제법 나이도 먹었고 안정되기는 했지만 촬영 현장의 그날의 상황이나 분위기, 감독님의 기분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찍고 나서 후회한 적도 많다. 그런데 박정민 배우는 현장 상황이나 분위기 혹은 혼란한 상황과 별개로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더라.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저렇게 해야 시간이 지나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 신세경 ⓒ더프레젠트컴퍼니

- 류승완 감독이 채선화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요구한 내용이 있나.

▶ 감독님과 사전에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선화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저와 닮은 점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 생각엔 채선화가 굉장히 강하고 심지 굳은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저와 닮아 있는 점도 심지가 굳은 모습이었다. 선화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인물이었고 움직임의 크기나 행동 반경은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용기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휴민트가 되기로 결정하는 과정조차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용기있고 삶에 대한 의자가 강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 '타짜:신의 손'이후 12년 만의 영화 복귀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 12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과거를 돌아보면 지금 30대가 된 저의 모습이 좋다. 현장에서나 자연인 신세경으로서나 뭔가 더 옳은 판단들을 하게 됐고 더 신중하고 현명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 박정민 배우는 인터뷰 당시 자신이 멜로를 하면 '꼴값 떠는 걸로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더라. 박정민과의 멜로 호흡 소감은.

▶ 정민 배우님 멘트는 좀 과하게 겸손했다고 보인다. 실제 너무 좋았다. 영화의 모든 장면이 전사를 다 설명해주는 게 아니지 않나. 정서적인 것을 설명해주는 장면은 정확히 등장해야 하는데 관객을 설득하려면 멜로 장면들을 100~120% 소화해내야 했다. 박정민 배우 덕에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었다. 정민 배우님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을 때 매우 매력적인 분이다. 굉장히 좋은 때에 좋은 캐릭터가 주인을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모니터를 통해서 볼 때 박건은 너무 멋있었다. 그 배우에게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었기에 더 그랬을 수 있다. 모니터를 보면서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눈빛이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는 신은 아리랑 레스토랑에서 황치성과 같이 있을 선화와 오랜만에 재회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현장에서도 심장이 철렁 했었다.

배우 신세경 ⓒ더프레젠트컴퍼니

- 엔딩에서 러시아 마피아와의 혈투 이후 박건, 조과장, 황치성의 싸움 장면에서 추위와의 싸움도 힘들었을 것 같다.

▶ 후반부 촬영 자체가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저는 무스탕도 걸치고 있었고 비교적 괜찮았다. 워낙 큰 시퀀스였기에 촬영이 끝이 안날 것 같더라. 마치 마라톤 같았다. 추위야 촬영 현장의 친구 같기는 하지만 정말 추웠던 게 사실이다.

- 조인성과 호흡 소감은.

▶ 조인성 선배님은 늘 적극적으로 대화하기를 원하는 분이어서 그 부분이 좋았다. 조과장과 선화의 관계가 매우 입체적이었기에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됐다. 인성 선배님은 정말 좋은 리더다. 해외 체류가 장기적이었기에 배우나 스태프분들이 지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살뜰하게 잘 챙겨주셨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면모가 있었다.

- 박건이 선화 숙소에서 몸수색을 하는 장면은 마치 멜로 장면처럼 표현됐던데.

▶ 그 장면이 반드시 챙겨가야 하는 무드 같은 것이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 선화와 박건의 관계가 관객분들께 잘 전달되어야 했다. 두 사람 사이의 쫀쫀한 텐션이 보이면서도 굉장한 애정도 표현되어야 하는 장면이었다. 멜로 신으로 보이셨다면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다. 이날 장면은 조인성 선배님도 현장에 오셔서 도움을 주셨다.

- 오랜 시간 부침 없이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 제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려면 체력적으로 잘 준비외어 있어야 한다. 그런 루틴을 늘 지키려 한다. 열심히 운동하고 자연인 신세경으로서의 삶도 아끼고 지키려 노력한다.

- 100만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직접 촬영, 편집도 하는 걸로 유명한데.

▶ 제 휴대폰으로 찍고 편집도 직접 한다. 제 일상을 보여드리는 편이다.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이용하는 모습도 보여드린다. 제 가족분들도 목소리나 이런 것들이 등장하기에 제가 직접 편집해서 프라이버시 지켜드려야 하고 제가 좋아하는 베이킹과 제 강아지, 여행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있다. 거창한 것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과 취미를 보여드리려 한다.

- 류승완 감독 현장에서 특별히 성장한 것이 있나.

▶ 돌이켜보면 어떤 작품을 한창 찍고 있을 당시나 직후에는 잘 모르더라. 다만 모든 작품들이 저에게 가르쳐준 바가 있고 다 저의 조각을 이루고 있다. 연기적 배움, 혹은 현장에서의 처신 등 어떤 걸 깨달았던지 그 시간 속에 있을 때는 해프닝처럼 지나간다. 그런데 그것들이 제 안에서 매뉴얼화 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하지 않고 성장을 주더라. 이번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지만 아직 구체화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다.

- 유튜브 프로그램 요정재형에서 '하이킥' 이후 겪은 슬럼프에 대해 고백했던데 어떻게 극복했나.

▶ '하이킥' 당시에는 드라마 한편을 4개월이면 촬영을 했다. 그때 부침이 심했던 것 같다. 제 시간도 없었고 수면 보장도 잘 안됐다. 슬럼프라기보다 그냥 너무 힘들었다. 대중들께 사랑 받는다는 것이 뭔지 잘 인지하지 못하던 나이였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을 겪다보니 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 자신을 케어하는 법도 배우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때 김병옥 감독님께서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돌아보면 네가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연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 저라는 사람을 시청자분들께 소개해주지 않았나. 은인 같은 작품이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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