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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겨냥하는 고유가, 4년 만에 갤런당 4달러 위로

2026.04.01 00:20

2022년 8월 이후 처음...생활 물가에 직격탄
NYT “트럼프, 정치적 부담 안게 돼”
백악관 “곧 저점으로 돌아갈 것”

미국 전역 유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올랐다./신화 연합뉴스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돌파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작년 1월 취임 이후 고물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바이든 정부 때보다 낮아진 유가를 근거로 ‘경제 대통령’임을 자처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이란전을 시작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주면서 민심이 주저앉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31일(현지 시각)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2달러라고 밝혔다. 4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가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등의 영향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5.89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AAA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말 이후 휘발유 가격은 약 35% 상승했다. 미국은 중동 석유 수입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석유 부족 위험에 처해 있지는 않지만, 유가 시장은 글로벌하게 연결되어 있어 미 주유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 고유가가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뼈아프다. 이달 20일 발표된 여론조사(로이터/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 중 50% 이상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가계 재정이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재선 이후 유가가 하락했다고 자랑하던 트럼프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고 했다. CNN은 “백악관은 이 문제를 중간선거 전에 해결해야 할 핵심적인 우선순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작전이 완료되면 휘발유 가격은 미국 운전자들이 누렸던 저점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을 낮추며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정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상품 운송과 제조 비용을 상승시켜 식료품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휴전이 되더라도 유가가 즉각적으로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상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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