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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30% 급락에 ‘삼전닉스’ 흔들…증권가 "사이클 훼손 아냐"

2026.03.31 16:56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가격 급락과 '터보퀀트' 이슈가 겹치며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7% 넘게 밀리며 80만원대로 내려앉았고 삼성전자도 5%대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물가격 하락에 따른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일 뿐,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6만6000원(-7.56%) 하락한 8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27일(80만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급락 여파로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8.53% 하락한 46만6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5%대 하락해 16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DDR5 모듈 가격이 선행적으로 약 30%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모듈 시장에서는 투매 양상까지 나타났으며, 구글의 '터보퀀트' 압축 알고리즘 도입이 메모리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물가격 둔화가 곧바로 가격 사이클의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메모리 업체의 평균판매단가(ASP)에 반영되는 계약가격"이라며 "현물시장은 PC·소비자용 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고,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 자릿수 초반 수준에 불과해 업황 전반이나 실적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물 가격은 단기 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어도 실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와는 괴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외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과 금리 급등 영향으로 증시와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며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구글의 터보퀀트 이슈로 메모리 효율 개선 기대가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램(DRAM)과 낸드(NAND)의 ASP 상승과 낮은 재고를 기반으로 한 공급 우위가 이어지고 있어 메모리 업황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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