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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직관하러 '축구 명소' LA로 향하다… LAFC 개막전 참관기

2026.03.31 17:37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LAFC 개막전 현장.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메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LA에서 흥분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도시는 완연한 축제 분위기였다. 아침에는 커다란 비행선이 다운타운 위로 떠 오르더니 크게 한 바퀴를 비행했는데, 현지 가이드 말로는 자주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도시를 이렇게 들뜨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축구였다.
이날은 2월 20일, LAFC의 2026년 개막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지역 연고 팀의 리그 첫 경기는 기념할 만하지만, 이날 경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따로 있었다. 바로 LAFC가 손흥민의 팀이라는 것, 그리고 맞붙는 팀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라는 것. 두 슈퍼스타의 매치는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몇 주 전부터 LA 곳곳에는 두 선수의 얼굴이 새겨진 포스터가 붙었다.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개막전이 치러진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스타디움 밖 풍경. 태극기를 두르거나 메시의 이전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눈에 띈다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두 선수의 활약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 축구 팬들까지 가세했다. 열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한 구단은 특단의 조처를 했다.
개막전이 열리는 장소를 홈구장인 BMO에서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옮긴 것. 수용인원은 홈구장(BMO)의 3배가 넘는 7만7000명에 달했다. 새롭게 생긴 여분의 티켓마저도 금세 매진되고 말았지만. 여기에는 한국 서포터즈들도 한몫했다. 1000명의 원정 응원단이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서 날아왔다. LA 국제공항에 유독 한국인들을 많이 마주친 이유가 있었다.
이 열기는 경기장에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감지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을 두 시간이나 남기고 출발했음에도, 콜리세움으로 향하는 길목은 차로 가득했다. 물론 LA는 미국에서도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이날은 차원이 달랐다. 고속도로 출구 2km 전부터 꼼짝하지 않은 채로,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 시간만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우버 기사는 피곤함이 섞인 듯한 말투로 말했다. “정말 대단한 경기이긴 하는가 봐.”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 경기장과 관중석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손흥민 효과'를 설명하는 LAFC 래리 프래드먼 공동대표
오타니 넘어서는 ‘손흥민 효과’
손흥민이 LA에 안착한 것은 지난해 8월. 그가 가져온 나비효과는 엄청났다. 개막전 전날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을 돌아봤다. LAFC의 래리 프래드먼 공동대표, LA관광청의 애덤 버크 청장과 함께였다. 이들은 ‘손흥민 효과’는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 기록은 종목을 초월한 기록입니다. 티켓 판매도 급증했고, 전 세계 방송 시청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래리 프래드먼 공동대표) 이들은 여행산업에서도 ‘오타니 효과’를 넘어서는 '손흥민 효과'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2023년 LA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일본인 방문객은 36개월 만에 10만 명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손흥민 굿즈로 가득한 BMO 스타디움 기념품숍
손흥민 굿즈로 가득한 BMO 스타디움 기념품숍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장 밖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기념품 숍에서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물론, 한글이 새겨진 모자와 의류가 가장 넓은 섹션을 차지하고 있었다. 구단 직원은 “’손’의 에너 지는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우리 구단 식구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고 말했다.
개막전 경기장 앞의 붐비는 인파는 이를 증명 하는 듯했다. 태극기와 아르헨티나 국기를 두르거나, 두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배우 이병헌, 하정우, 류준열 등 셀럽들의 모습도 응원석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LAFC의 서포터스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쉼 없이 “알레! 알레!”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열기를 북돋웠다.

코너킥을 준비 중인 등번호 7번 손흥민
마침내 시작된 경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손흥민은 남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쉴 틈 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손흥민에게 볼이 오는 순간에는 경기의 리듬이 바뀔 정도였다.
관중들이 몇 차례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아슬아슬한 골 찬스가 이어졌다. 마침내 전반 37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마침내 골을 넣었다. 경기장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 기세를 몰아 LAFC는 두 골을 추가하며 3:0의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발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90분이 훌쩍 흘러갔다. 이날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채운 관중은 7만5673명이었다.

스타디움의 프레스 부스를 가득 메운 각국의 기자들
MLS(메이저리그 사커) 역사상 두 번째 많은 인파, 개막식으로는 최대 관중이었다. 경기장이 선사하는 올해 여름 LA에서 8경기를 치르게 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축구 열기를 더할 것이었다. 이날의 전율을 다시 느끼기 위해 LA를 찾겠다는 다짐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LA=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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