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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놓치고 주호영 재검토…수도권·중도 확장성 없는 ‘영남당 공천’

2026.03.31 17:50

[국민의힘 공관위 40일만에 총사퇴]
“변화의 방향 제시한 시도” 자평
劉 영입 무산…외부수혈도 난항
양향자 등 기존 후보 추대 무게

대구 컷오프 후보들 ‘재고’ 요청
朱 만난 장동혁 “숙고해보겠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 영입에 실패한 반면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 재검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 승부처에서는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허둥대면서도 당 주요 인사들은 대구 공천에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전략이 외연 확장보다 ‘영남당 공천’의 한계를 재확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포함한 공관위원 전체가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을 통해 판을 바꿔보려는 시도를 했고 그 과정에서 반발과 갈등이 거셌다”며 “하지만 조용한 공천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음을 뜻하며 이번 공천은 국민의힘이 변해갈 방향 제시를 위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지선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새로운 공관위가 맡아 보다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공관위가 총사퇴한 것은 구성 40일 만이다. 이 위원장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구시장·충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파열음과 경기지사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 위원장이 앞서 보수 험지인 전남광주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한 만큼 불필요한 이해 충돌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 퇴진을 계기로 대구시장 경선 논란도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 체제에서 공천 배제된 후보들은 일제히 경선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컷오프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낸 주 의원은 장동혁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공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 대표는 “숙고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이미 6인 체제 경선이 진행 중인 데다 장 대표 역시 그동안 경선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전체 선거 전략과 맞물려 좋지 않은 신호로 읽힌다는 점이다. 경기도에서는 유 전 의원 카드가 끝내 무산됐고 외부 인재 수혈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구에서는 중진급 인사들의 재진입 논의가 반복되면서 당이 수도권 확장보다는 영남 기득권 재배치에 더 매달리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 혼선이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 전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 승부수였던 유승민 카드가 무산된 상황에서 대구시장 후보까지 주호영·이진숙 등 기존 정치권 인물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전체 선거 구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김부겸 전 총리 출마로 대구 선거가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진 만큼 오히려 정치색이 옅은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전략이 나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후보 공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경기지사 후보를 찾는 데 난항을 겪어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 전 의원을 다양한 채널로 설득해왔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거듭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 위원장도 이날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한다”며 더 이상의 설득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차선책으로 복수의 기업가를 접촉하며 외부 수혈 가능성도 타진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의 경우 특정 지역 출마를 위해서는 최소 60일 전 해당 지역으로 전입해야 하는데 이날 기준으로 전입 가능 시한이 4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부 영입보다는 기존 후보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사장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내부 발탁’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당은 남은 재보선 공천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관위를 꾸려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애써주신 데 감사하다”며 “남은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공천은 별도의 공관위를 구성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경기지사 후보 경쟁력과 관련해 기존 후보군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관위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들은 연일 반도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도는 반도체가 사실상 절반인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전문가인 양 최고위원 등 기존 후보들도 프로필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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