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TDF 걸러낸다…이달 ‘적격 기준’ 강화
2026.03.31 17:52
TDF 순자산 25조…18배 성장불구
미국 ‘쏠림 투자’ 심화에 기준 높여
해외자산 비중 80% 이내로 제한
지난해 TDF 전체 수익률은 13.7%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수익률(6.5%·잠정치)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 중심의 디폴트옵션 수익률(3.7%)과 비교하면 약 네 배에 달한다. 자산배분 전략을 통한 분산투자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구조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이 일부 국가에 집중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고, 지난해 말 기준 평균 43%가 미국에 투자됐다. 일부 TDF의 경우 미국 투자 비중이 80.1%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 투자 비중은 평균 4.4%에 그쳤다.
이에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적격 TDF’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적격 TDF에 해당하면 퇴직연금에서 위험자산 비중 70% 한도(일명 ‘30% 룰’)를 적용받지 않고 계좌 자산에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개정된 금융감독원 퇴직연금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적격 TDF의 특정 해외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은 80% 이내로 제한된다. 아울러 적립기에는 안전자산을 최소 20%, 인출기에는 60% 이상 보유해야 하며 비우량 채권 투자 한도도 총자산의 20% 이내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분산 투자 요건이 도입되면서 자산 배분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된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적격 TDF로 인정될 경우 상품명에도 ‘적격’ 표기가 적용된다. 투자자가 상품의 성격을 보다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제도 변화에 맞춰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TDF2045’는 기존 미국 중심 투자 구조에서 글로벌 주식과 미국 국채를 포함하는 분산 투자 구조로 개편했다. 주식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단일 구조에서 미국 80%, 글로벌(미국 제외) 20%로 확대하고, 채권 역시 국내 위주에서 미국 국채를 포함하는 구조로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TDF의 경우 특정 국가에 포트폴리오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는 이른바 ‘집중 투자’가 발생하거나 대체투자를 활용해 위험자산 편입 한도를 우회하는 사례가 존재했다”며 “이번 규제 변화가 소비자들에게도 단기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과 위험 관리 능력을 TDF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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