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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64일 남기고 국힘 이정현, 공관위원장·공관위원 전원 중도사퇴

2026.03.31 16:59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0만 이상 도시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6·3 지방선거를 64일 앞두고 국민의힘의 공천 심사를 책임져온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일괄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 설득 실패 등 경기도지사 후보 구인난을 해결하지 못한 점과 대구시장과 충북도지사 공천을 둘러싼 내홍 등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와 보조를 맞췄던 ‘이정현 공관위’가 사실상 해체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劉 설득 실패·공천 내홍으로 해체

이 위원장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대상과 성격이 상당히 다른 만큼 그에 맞는 별도의 전략과 접근이 필요하다”며 “새 공관위를 구성하려는 지도부의 판단에 공감했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일괄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보궐선거의 공천은 새롭게 구성될 공관위가 보다 새로운 방식과 시각으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자신이 아닌 다른 공관위가 공천을 심사하는 게 맞기 때문에 사퇴했다는 취지다.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경기도지사 후보를 제외하고 광역단체장에 대한 중앙당 공관위 차원의 공천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앞서 장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사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기자회견 직후 장 대표는 “이 위원장의 결단을 존중한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구·부산시장 후보 컷오프(공천 배제)를 두고 지도부와 이견이 불거지자 3월 13일 사퇴를 선언했지만, 지도부의 설득 끝에 이틀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지도부는 내 부 인사를 중심으로 새 공관위를 꾸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경기도지사 후보 구인난과 대구시장·충북도지사 공천 내홍 등으로 이 위원장의 중도 하차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하려고 상당한 공을 들였으나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꺾지 않았다. 결국 이 위원장은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시장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컷오프로 시작된 공천 갈등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부상시켰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이 위원장이 일괄 사퇴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충북도지사 공천 역시 김수민 전 의원에 대한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며 조길형 전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 2명이 중도 하차했다.

야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 설득에 실패하면서 이 위원장이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공천 잡음이 계속되는 것도 부담이 되니 중도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고 했다.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주 의원은 국회에서 장 대표를 면담해 “공정하고 제대로 된 공천으로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숙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도 “공관위가 이 위원장을 포함해 전원이 경선 파동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당 지도부는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장 경선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채비 본격화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 위원장은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조만간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나설 계획이다. 장 대표는 이 위원장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헌신적인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며 “호남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 시너지를 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이번 공천과 관련해 “무엇보다 시작이 늦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치교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보다 과감하게 시도했어야 했는데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충분히 구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단위의 토론이나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방향성을 먼저 정립했다면 공천 과정에서의 혼선과 갈등도 줄이고 국민적 지지도 더 넓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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