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5부제, 유연근무… 오세훈 "에너지 위기, 공공이 먼저 줄이자"
2026.03.31 15:46
공공청사 차량·주차장 5부제 전면 시행
유연근무 확대… 출장 시 대중교통 이용
아파트·개인 에너지 절감 시 인센티브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길어지면서 서울시가 공공기관 차량 5부제와 시설물 운영 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는 '수요관리 에너지 정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취약계층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31일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시민 참여 유도 방안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선제적 에너지 절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1·2부시장,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간부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선 석유 사용 비중이 높은 수송부문에 대한 에너지 절약을 집중 추진한다. 지난 3월 25일부터 공공기관 관용차량 및 임직원 차량에 대해 전면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단 시설 설치, 주차장 안내판, 방송 송출 여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시 점검을 추진한다. 시 소속 직원 대상 유연근무(재택 포함)도 적극 권장한다.
서울시 청사를 중심으로는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 신청사는 지열로 냉난방의 60%를 충당해 일반적인 사무용 건물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지만, 추가 절감 방안도 병행한다. 시설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운영, 재택 근무 확대, 출장 시 차량 이용 제한 등 억제 방안을 가동해 5% 이상 감축 달성한다.
공공건물 부문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시 소유 공공건물 에너지절감 집중 관리·평가도 진행한다. 산하기관 포함 시 소유건물 229개소는 4~6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도시 미관을 높이는 경관 조명, 수경시설 등은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의 단계에서 일부 경관 조명의 밝기를 30% 하향 조정하고 상황이 심각단계로 격상되면 한강 등 37개 경관조명 시설은 전면 소등하기로 했다.
실개천이나 폭포 등 상시 가동 수경시설 158개소는 이용 수요가 낮은 평일에는 운영시간을 조정한다. 이용객이 많아지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 대표 분수인 반포 달빛무지개분수의 경우 현행 5회에서 낮 시간대와 늦은 시간대를 제외, 3회 운영한다. 현재 가동 준비 중인 뚝섬 음악분수 및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등은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유도책도 포함했다. 승용차 운행 감축의 시민참여를 '승용차 에코마일리지 녹색실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평균 주행거리 대비 감축률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대상은 서울시 등록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다. 아파트 단지 대상 '건물 에코마일리지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절감률 순으로 30개 단지에 50만~최대 50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확대한다. 서울시 내 에너지 취약계층(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39.3만 세대를 대상으로는 난방비 특별지원(가구당 10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기업 등 민간 후원을 통한 에너지취약계층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모금 재원은 단열 보강, LED·창호교체, 친환경보일러 설치 및 현물 지원 등에 활용한다.
오 시장은 "오늘 회의를 단순 점검 자리가 아닌 서울시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참여할수록 이익이 되고, 함께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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