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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HLB 주총 현장, 새로 등장한 펜스·사라진 주주 관심

2026.03.31 15:55

"HLB그룹은 지난 10년간 바이오 사업을 통해 '재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간 확장해온 다수의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31일 오전 9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3층에서 열린 HLB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블로터>와 만난 임창윤 HLB그룹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오는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 전망에 대한 답변이다. 다만 주총장 분위기는 예년과 많이 달랐다. 주주와의 소통을 차단하기 위한 펜스가 등장했다. 그간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 붐볐던 주주들 역시 올해는 저조한 참여도를 보였다.

사라진 질의응답…HLB 주총 15분 만에 '속전속결'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는 주총에서 제2호 의안으로 상정한 사내이사 진양곤 재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3명(김태한·김홍철·손도국)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 밖에 상법개정안에 따른 일부 정관 변경 및 지난해와 동일한 50억원 규모의 보수 한도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이날 진양곤 의장은 "각 사내이사들이 HLB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전략적 의사 결정 역량을 보유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김태한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초대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최단 기간 내 글로벌 CDMO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주주와의 별도 질의응답 없이 약 15분 만에 끝났다. 특히 주총장의 강단과 앞좌석의 C레벨 임원석 좌석에는 펜스가 설치되는 등 기존 HLB의 주주친화적인 모습과 다소 거리가 있는 폐쇄적인 방식이었다. 주주 참석률도 크게 저조한 모습이었다. 주총 시작 전 입구 앞에서는 안내직원들 사이에서 "주주들이 너무 많이 안 왔다"는 얘기가 나왔다. HLB 관계자는 5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20명 안팎도 많게 잡은 수준으로 보였다.

이번 주주 불참은 최근 주가 흐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LB는 지난해 3월 21일 미국 FDA로부터 간임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서류 보완 요구서한을 받으며 두 번째 승인이 불발되자 주가는 6만원 중반대에서 4만원대로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1월만 해도 8만원 선을 웃돌았으나, 이날 장 마감 기준 주가는 5만600원으로 1년간 4~5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주총이 끝난 후 진양곤 HLB 의장은 주주들을 향해 "4월 2일과 9일 주요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기자 등을 대상으로 통합 주주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미리 공지했다"며 "회사 경영에 대해 이 자리에서 미리 답변을 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계열사 전반의 상황은 간담회에서 모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이날 <블로터>와 만남에서도 "계열사에 대한 상반기 장내매수 계획은 9일 주주간담회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핵심 계열사 HLB제약, 매출 첫 2000억원…건기식 10%
이날 주총에는 핵심 계열사인 HLB제약의 박재형 대표도 참석했다. 박 대표는 HLB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향후 HLB의 리보세라닙이 FDA 승인을 받을 경우 HLB제약이 생산을 담당하게 되면서, 박 대표의 경영 참여와 책임이 그룹 차원에서 확대될 것에 대한 선제적 포석이다.

박 대표는 신약 사업 외에도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HLB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주목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055억원으로 전년(1370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이중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였다.

주총 이후 <블로터>와 만난 박 대표는 "매월 약 25억원 규모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올해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으로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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