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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식고 예탁금 빠지고…코스피, 버블 경고한 ‘민스키 모델’ 따라가나

2026.03.31 08:48

/Illustrated by Kim Sung-gyu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증시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장 초반마다 증시를 달궜던 ‘불장’ 분위기가 한 달 새 눈에 띄게 꺾이면서,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동시에 줄어드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장세가 자산 버블의 전형적 흐름을 설명하는 ‘민스키 모델’과 닮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조정이 펀더멘털 붕괴보다는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며, 투매보다는 비중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달 만에 거래대금 3분의1, 예탁금도 20조원 증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거래 열기는 이달 초와 비교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이달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30조1583억원으로 전월(32조233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루 기준으로 보면 과열 국면이 빠르게 진정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실제 지난 30일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20조8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한때 하루 거래대금이 62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40조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빠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4일 132조682억원까지 늘어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 27일 기준 112조8372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불과 3주 남짓한 사이 19조원 넘게 줄어든 셈이다. 증시 주변 자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규 매수 대기 수요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이 급등 구간을 지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보다는 관망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처럼 전쟁 변수와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겹친 국면에서는 공격적인 자금보다 현금성 자산 선호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스키 모델 닮았다” 투자자 불안 커져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코스피 흐름이 이른바 ‘민스키 모델’과 닮았다는 말도 퍼지고 있다. 민스키 모델은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 불안정성 가설을 바탕으로, 자산 가격이 실물 가치보다 투자 심리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었다가 결국 급락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델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산 시장은 통상 잠행기→인지기→열광기→청산기 순으로 움직인다. 초기에는 일부 선행 투자자가 진입하고, 이후 기관과 일반 투자자가 뒤늦게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기대가 꺾이면 시장 심리는 빠르게 반전되고, 가격은 장기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이론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코스피가 지난달 말 6300선을 돌파한 뒤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18일 5925.03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민스키 모델상 ‘2차 반등 이후 하락’ 구간과 닮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스키 모델에서는 통상 두 번째 반등 이후 본격적인 하락 국면이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증권가는 “투매보다 버티기”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과도한 비관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는 있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특정 선을 넘는 전면전은 양측 모두에 기하급수적인 비용 증가를 수반하기 때문에 결국 협상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며 “트럼프가 2차 시한으로 제시한 다음 달 6일까지는 사태 확산과 진정의 기로에서 투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증시는 이미 선제적인 가격 조정을 거쳤고,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9배 수준까지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과거 금융위기나 글로벌 이벤트 국면을 제외하면 PER 8배 안팎은 사실상 지수 바닥권 신호로 작용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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