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해 숨진 故 김창민 감독…가해자 구속영장은 기각
2026.03.31 09:45
지난해 11월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숨진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을 당해 뇌사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아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모 식당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는 최근에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유족에 따르면 사건 당일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24시간 운영하는 구리시 식당을 찾았다.
식사 도중에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 A 씨 일행과 소음 등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몸싸움 과정에서 김 감독이 주먹으로 가격당해 바닥에 쓰러졌다. 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A 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해 반려했다. 이에 경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상해치사 혐의로 A 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 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가족 측은 연합뉴스에 "사건 발생 현장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었는데 이송이 1시간이 지체되며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피의자가 여러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중에야 2명을 특정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그것도 기각되는 등 수사가 부실하고 수개월째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났는데 아들을 죽인 범인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오랫동안 영화판에서 기초를 쌓아 올려 사망 직전 비로소 인정받고 있었고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완성된 여러 시나리오도 많아 너무 안타깝다. 아빠를 떠나보내고 세상에 남은 고인의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두레자연고를 졸업했다.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선 작화팀으로 일했다.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 외에도 '보일러'와 '회신' 등 작품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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