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 두 번째 사의…위원도 전원 사퇴
2026.03.31 12:09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 가능성
장동혁 “새 공관위 꾸려 보선 공천 진행”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선 오늘 제가 공천관리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우리 공천위원들이 일괄 사퇴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퇴는 지난달 12일 이 위원장이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에 임명된 지 48일만이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불과 64일 앞 둔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이 위원장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이끌어내기 위해 설득을 거듭했으나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공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경기지사와 관련해서 다양한 채널로 여러 노력을 했지만, 본인의 뜻을 저희는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경기지사 후보를 제외하고는 광역단체장에 대한 중앙 공관위 차원의 공천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끝냈고 경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구 50만 이상 도시 거의 다 공천이 완료돼서 경선이 진행되거나 단수 후보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13일 공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복귀한 바 있다. 당시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지난 29일에는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저의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험지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민의힘에서 6·3 지방선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 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 지역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천은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 완성하지도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국민의힘이 변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들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공천은 권력이 아니라 관리’라는 원칙을 세우려 했다. 공천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것이었다”며 “공천관리위원회를 당내 이해관계로부터 최대한 독립된 기구로 세우고자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많은 반발과 갈등이 있었다. 삭발도 있었고, 항의도 있었으며, 가처분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정이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기존의 틀을 건드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한 공천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공천”이라며 “이번 공천은 비록 시끄러웠지만, 그 안에는 판을 바꾸려는 분명한 시도가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부족했던 점, 미흡했던 점, 그리고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책임은 공천관리위원장인 제가 무겁게 안고 가겠다”며 “이번 공천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공천이 단순한 자리 경쟁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 변화를 향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멈춰 있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바꾸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갈등을 넘어서야 하고, 상처를 넘어서야 하며, 국민을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한다. 작은 변화라도 시작했다. 그 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현 공관위원장님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애써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아직 일부 남아있지만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남은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공천은 별도의 공관위를 꾸려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남·광주 초대 통합시장 선거 출마라는 헌신적인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며 “전남·광주는 물론 호남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 시너지를 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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