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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환율 큰 우려 없어…달러 유동성 양호"

2026.03.31 10:57

환율 1519.30원에 개장… 장중 1528원
"달러 자금 풍부… 금융 불안 직결 말아야"
추경 필요성 강조도… "물가 압력 제한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원·달러 환율이 1,530원 선에 근접한 상황을 두고 "큰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519.30원에 개장하며 4거래일 연속 1,500원 선을 넘겼다.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1,528원까지 치솟는 등 1,53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신 후보자 발언 이후 소폭 하락하며 1,525원 선으로 3원가량 내렸다.

신 후보자는 '추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비록 환율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은 풍부하다"며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 시장에 투자한다"며 "그런 경우엔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다 보니 달러 자금이 상당히 풍부해 대외 리스크가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환율과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이란 전쟁을 지목했다. 신 후보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고, 경기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워낙 불확실하다"며 "중앙은행 간 통화 정책이 연계된 만큼 다른 선진국 통화 정책 통로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 후보자를 '실용적 매파'로 분류하는 금융권 평가를 두고선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요한 건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구조와 실물 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어떤 효과를 내는지 파악한 다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앞선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과잉 유동성과 자산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취약 부문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 완화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 등에 비추어 봐선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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