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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흐름이 ‘민스키 모델’과 비슷?…‘버블 붕괴’ 불안한 개미들

2026.03.30 17:29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성동훈 기자


미국·이란 전쟁 전황 악화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0일 코스피 지수가 520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거품론’을 설명하는 ‘버블 곡선’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개미투자자 사이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엔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유가 상승으로 기업의 실적이 꺾이고 글로벌 금리인상까지 이어지면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 긴장 확대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5월분 선물이 각각 배럴당 100달러, 115달러를 웃돌면서 증시에 악재가 됐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우려가 고조된 장 초반엔 전장보다 5.29%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최저치(5151.22)는 지난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97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조133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포함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 직후 5000선까지 밀린 뒤 지난 18일 59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재차 부진에 빠지면서 최근 투자자 사이에선 ‘버블 곡선(민스키 모델)’을 근거로 코스피 상승이 거품이 아니었냐는 반응도 나온다.

버블 곡선은 장 폴 로드리게 미국 호프스트라대 교수가 작고한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이론 등을 토대로 만든 모델이다. ‘수요와 공급’이 아닌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자산의 거품 및 붕괴 과정을 설명했다.

버블 곡선은 크게 4단계(잠행기, 인지기, 열광기, 청산기)로 진행된다. 먼저 기업(시장)의 잠재가치를 예상한 투자자가 먼저 진입하고, 가치를 인지한 기관투자가가 시장에 진입한다. 그 다음 뉴스를 접한 개인투자자가 탑승해 투기 과열로 주가는 폭등한다. 그러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투자를 하다보니 임계점에서 거품이 터지고 주가는 결국 장기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코스피의 지난해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상승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개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두달 만에 4300선에서 6300선까지 질주했다. 그러나 전쟁과 반도체 고점론이 터져나오자 지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도 고점 수준인 ‘60~70’선으로 전쟁 이전보다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버블 곡선’을 두고 이번엔 과거와 달리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현재 상승 추세를 거품으로 보긴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현재 코스피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9배로 버블이라기 보단 정상적인 가격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고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엔 악재만 남는 상황이다.

서 상무는 “수에즈 운하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WTI가 100달러를 넘겼는데, WTI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기업 이익은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쾌도난마식 사태해결이 아니라면, 4월 국내외 증시는 중동 전황 변화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 없는 주가 등락을 반복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일러스트 |생성형AI ‘나노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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