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후보자 "환율 수준 자체는 큰 의미 없어…달러 유동성 양호"
2026.03.31 11:02
"매파·비둘기파 이분법 구분 바람직하지 않아…상황따라 유연하게 대처"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환율 상황에 대해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달러 유동성 부분이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지금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에 근접했다.
신 후보자는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는 상승 압력이 있고 경기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의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지속될지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대외 리스크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이 높을 때 흔히 달러 유동성이라든가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데, 현재 환율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하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면서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 시장에 투자하다 보니 달러 자금이 상당히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발표된 추경 규모나 설계 등에 비추어 봐서는 물가 상승 압력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 정책이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의 통화 정책의 경로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의 '매파'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구조와 실물경제가 어떻게 호응하는 과정이 일어나는지, 어떤 효과를 가지는지를 충분히 파악한 다음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해외 사모대출 시장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우려 수준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조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은행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작다"면서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으로 봤을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 한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이 총재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 총재가 이룬 업적도 아주 많다"고 평가했다.
6개월 금리 점도표 공개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자 입장으로서 답하기 어렵다"며 "시장과의 소통이야말로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경로고,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는 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별도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뵙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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