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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부호 10년 새 두 배 이상 급증…어떤 업종에서 탄생했나

2026.01.06 13:56

[일요신문] 창업으로 주식부자가 된 ‘창업 부호’가 최근 10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위까지 삼성가의 부호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 부호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었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주식자산 부호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5년 말 기준으로 상위 50명 가운데 창업 부호는 24명으로 2015년 11명과 비교해 2.2배 증가했다. 창업 부호 비중은 22%에서 48%로 높아져 절반에 육박했다.

이번 조사는 부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주식을 모두 평가했다. 상장 주식은 평가일을 기준으로 반영했고, 비상장 주식은 직전년도 순자산가치의 보유지분율을 반영했다.


한국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10년 전 85조 8807억 원에서 178조 5938억 원으로 108.8% 증가했다. 10년간 기존 오너 3·4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며 주가가 상승했고, 새롭게 편입된 창업부호들의 보유 지분 가치가 증가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사이 창업 부호들의 업종도 다변화됐다. 2015년에는 IT, 게임, 제약 업종에 집중돼 있었는데 2025년에는 IT,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 건설, 금융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10년 전 창업 부호로는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8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3위, 한미약품 보유지분+개인지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14위),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21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22위),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33위), 정용지 케어젠 대표(37위), 이준호 NHN 회장 겸 이사회 의장(41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44위),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47위),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49위)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제약·IT 업종 중심이다.

10년 후인 2025년 말 기준 상위권에 오른 창업 부호 면면을 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8위), 박순재 알테오젠 이사회 의장(11위),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8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21위),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37위),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38위) 등 바이오 및 화장품 업종 인물이 6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창업 부호가 많은 업종은 건설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34위),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41위),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42위), 우오현 SM그룹 회장(45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46위) 등 5명이다.

IT·게임·엔터 업종에서도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10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6위), 이해진 네이버 의장(33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50위)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업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15위),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31위), 송치형 두나무 회장(36위) 등 3명이 50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 10년 간 주식부호 상위 50위에 새롭게 진입한 인물은 32명이고, 18명은 계속 유지됐다. 새로 편입된 인물 가운데 창업 부호는 21명이고 나머지 11명은 상속형 부호다.

이 기간 지분가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다. 조 회장 지분가치는 2015년 1조 2830억 원에서 2025년 말 기준 11조 552억 원으로 76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주식부호 순위도 18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다음으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으로 보유주식이 늘어 지분가치가 1조 3647억 원에서 10조 5492억 원으로 673% 증가, 부호 순위도 17위에서 3위로 뛰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6776억 원에서 3조 9606억 원으로 484% 늘어나며 34위에서 14위로 20계단 상승했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간 계속 삼성일가 몫이었다. 10년 전에는 고 이건희 회장이 11조 6244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현재는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조 8335억 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상위 5위권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2위)을 제외하면 모두 삼성일가가 자리한다.

여성부호는 10년 전 총 7명이었으며 전부 상속으로 부를 일군 사례다.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현재는 홍라희 명예관장(3위), 이부진 사장(4위), 이서현 사장(5위), 최기원 이사장(44위) 4명만이 상위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주식부호 50명의 평균 나이는 10년 전 59.2세에서 62.5세로 3.3년 높아졌다. 창업 부호 비중은 늘었지만 고령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상위 50위 내에서 최연소는 1988년생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으로 올해 기준 38세다. 최고령은 88세가 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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