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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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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아무나 나와도 이긴다고? 4년 전 0.15%P 차로 이겨…‘민심 후보’ 필요” [인터뷰]

2026.03.31 07:00

■재선 노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난 바로 쓰는 ‘현금자산’…추미애는 개혁자산”
“국힘 제대로 된 후보 나오라…유승민이 그나마 멀쩡”
‘반도체 이전 공약’ 난무엔 “반드시 지킬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경기 수원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동연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을 노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가 “저는 바로 쓸 수 있는 ‘현금 자산’”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케미’(케미스트리·조화)를 강조했다. 지난 4년을 통해 입증된 실무 역량을 통해 즉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개혁 자산’(추미애 예비후보), ‘미래 자산’(한준호 예비후보)이라고 빗댔다.

김 지사는 26일 경기 수원시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려면 경기도의 뒷받침이 필수”라며 “본선 경쟁력이 있고 민심까지 흡수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각종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당원 표심’에서는 상대적인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4년간 민주당의 가치를 위해 일한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경기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특히 경쟁 후보들을 “우리 당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 “결선에 못 오르는 후보가 있다면 공약을 이어받거나 공통 공약으로 발전시켜 함께 가겠다”고 연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본선 최대 경쟁상대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람이 나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지사는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그나마 멀쩡한 후보”라면서 “윤어게인이 아닌 제대로 된 후보와 붙고 싶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등 경기도에 거점을 둔 주요 첨단산업을 이전하겠다는 지역 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핵심 산업 기반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왜 김동연이 돼야 하나.

△민주당 후보가 되면 누가 나와도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4년 전 선거에서 제가 불과 0.15%포인트(P) 차이로 이겼다. 유권자가 1200만 명이 넘는데 8900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본선 경쟁력이 있고 민심까지 흡수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제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에서는 거의 후보를 내기 어려울거다.

-최근 당원들에게 사과를 계속 전하고 있다. 서운했던 마음을 돌렸다고 보나

△4년 전 지방선거 후에, 그 어려웠던 선거를 극적으로 이겼다는 자신감에서 오만함이 나왔던 것 같다. 그때는 정치 초짜였다보니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던 분들에 대해 동지 의식이 부족했다. 그걸 이제 반성을 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으로 하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한 2년 전부터 당원 동지들과 많은 호흡을 하고, 현장에서 부대끼고 겪으면서 제 잘못을 느꼈다. 얼마나 마음을 돌렸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진심어린 반성을 동지들이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건 반성을 한 뒤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다. 2년 전 잘못을 느낀 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원 동지들이 제 마음을 받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경기 수원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동연 후보 캠프
-약점이 ‘당심 잡기’에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결선 전략은

△지난 4년 간 민주당의 가치를 위해 일한 부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걸 널리 알리려 한다. 예를 들어 12·3 불법 계엄 때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맞섰다. 지자체 중 광역도청의 봉쇄 명령을 우리가 단호히 거부했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의결이 이뤄지기 전에 간부회의를 소집해 ‘명백한 불법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이밖에 경기도의 여러 정책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를 확신시켰다. 서민과 어려운 분을 위해 적극재정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반대로 펼쳤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있어서도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런 점을 많이 알리려고 한다.

재선에 성공해 2기 경기도를 이끌게 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파트너가 되겠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뒷받침이 필수다. 민주당의 가치를 더욱 확산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원 동지들의 지지를 얻겠다.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예비경선 및 본경선 탈락 후보들의 지지표를 어떻게 흡수할 계획인가.

△결선에 오른 다른 후보자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한 분은 ‘개혁 자산’이고 다른 한 분은 ‘미래 자산’이다. 저는 바로 쓸 수 있는 ‘현금 자산’이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동지들에게도 민주당 가치의 확산이라는 비전으로 호소하겠다. 결선에 못 오르는 후보가 있다면, 그 분의 공약을 이어받아 공통 공약으로 발전시키거나 좋은 정책을 수용해 이어받아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지금은 경쟁자지만 모두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경기 수원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구상한 ‘ABC론’을 작성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동연 후보 캠프
-최근 당내 ‘ABC론’ 등 계파적 담론이 늘고 있는데

△편가르기 언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ABC로 하지 말고 ‘가나다’로 더하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서 김동연의 ‘ABC’를 새롭게 제안한다. A는 인공지능(AI), B는 바이오(Bio), C는 반도체(Chips)·기후(Climate)다. 생산적 담론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야당쪽에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 중에 붙고 싶은 분이 있나.

△좀 제대로 된 사람하고 붙었으면 좋겠다. 윤어게인이 아닌, 정말 정상적인 사람과 붙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의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기보다 정책 대결로 승부를 보고 싶다. 제대로 된 보수이면서 실력과 인품을 갖춘 후보와 붙고 싶다. 특정인의 이름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설득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 이분은 그나마 ‘멀쩡한 후보’라고 표현한 적은 있다.

-반도체 등 경기도에 위치한 산업들을 지방으로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대응책은

△경기도의 산업 핵심 기반은 반드시 지키겠다. 경기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국제적으로 ‘시간 싸움’을 하고 있다. 뒤처지면 죽는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저를 만나 그렇게 호소한다.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부지는 1단계 공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고, 삼성전자는 토지의 50% 이상 보상 작업이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걸 변화시킨다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자살 행위와 같다. 그리고 반도체는 공장 하나만 이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생태계가 중요한데,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최종 수요기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클러스터로 존재해야 한다. 생태계 조성이 되지 않았는데 공장만 하나 덜렁 짓겠다는 식의 유치전은 안 된다. 또 기업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권도 중요하다. 옛 권위주의 정부도 아니고 기업의 결정을 임의로 바꾼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다. 산업 클러스터를 계획대로 한다는 건 흔들릴 수 없는 방향이다.

-일각에서 전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것도 이미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상 송전망이 아니라, 지하로 땅을 파서 전력망을 보내겠다는 창의적인 정책을 발굴했다. 예산이 절감되고 효율도 좋다.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중 4GW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려 한다. 이미 제 민선 8기 임기 중 원전 2기 분량에 해당하는 1.7GW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2040년대 중반까지 공급할 전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으로 이재명 대통령 또는 정부 차원에서 경기도의 양보를 요구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제로(0)라고 본다. 대통령이 유치한 사업들이고, 이재명 정부는 실용정부다. 지역을 보는 게 아니라 국가 전체로 봐서 경쟁력을 판단할 것이다. 국민주권 정부인 이 대통령께서 그런 요구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경기 수원시 선거 캠프 사무실에 설치된 대형 판넬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동연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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