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유가 충격은 일시적…하지만 인내에도 한계 있다"
2026.03.31 06:2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란 전쟁발 에너지 충격에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상승할 경우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강연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통상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로서는 이를 이유로 정책을 급하게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 기업과 가계가 향후 물가 상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중앙은행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직면한 고민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기 둔화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가계 실질소득 감소와 기업 비용 증가로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리 인상은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우고, 반대로 완화 정책은 물가를 자극하는 상충된 결과를 낳는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판단은 유보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파월 발언 이전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 흐름을 이어갔으며, 그의 발언 역시 시장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기준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노동시장 악화 또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에너지 충격으로 물가 하락 조건이 충족되기 어려워지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된다.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상원 인준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파월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준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선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 3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당시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만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에너지 가격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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