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뒤엉킨 종전 기대와 확전 우려…혼조 마감
2026.03.31 05:55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간다는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확전 우려 속에 하락 전환하거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0포인트(0.11%) 오른 45,216.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13포인트(0.39%) 밀린 6,343.72,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72포인트(0.73%) 떨어진 20,794.64에 장을 마쳤다.
종전 협상 기대감과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로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흐름을 끝까지 지켜내진 못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진행됐으나 확전 불안감은 여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계속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새로운 정권과 종전 협의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어떤 이유로든 협정이 곧 체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격할 것이라며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전 협상이 결렬될 때를 대비한 미군 지상군도 중동에 도착했다.
미 매체 CBS는 해군과 육군 특수부대 수백명이 최근 중동에 배치됐다며 이들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하르그섬 상륙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비운 뒤 월요일에 매수하며 단타로 대응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부진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호조를 보이는 이상 현상에 익숙해졌다"며 "이는 나쁜 소식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공개 발언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 기업, 가격 결정자, 가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매우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발언은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읽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5.6%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수치는 22.2%였다.
업종별로는 산업이 1.61%, 기술은 1.49% 떨어졌다. 반면 금융은 1.1%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3% 급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교란이 반도체 생산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0% 급락했다. TSMC와 ASML, AMD, 인텔도 3% 안팎으로 떨어졌다.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는 주가가 8% 뛰었다. 이란이 중동지역 주요 알루미늄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대형 식품 유통업체 시스코는 레스토랑 디포를 총 기업 가치 29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4포인트(1.42%) 내린 30.61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파월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