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유가·기술주 '압박'…파월 관망 선언에도 뉴욕증시 약세[월스트리트in]
2026.03.31 05:41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 압박에 짓눌렸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다우지수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별다른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13포인트(0.39%) 하락한 6343.72에 장을 마쳤다. 52주 장중 고점 대비 낙폭이 9.3%에 달해 조정 국면(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진입이 임박한 상황이다. 기술 섹터가 1% 이상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72포인트(0.73%) 내린 2만794.64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9.50포인트(0.11%) 상승한 4만5216.14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유틸리티 섹터는 반등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30을 상회했다.
유가 급등…WTI 4년만에 100달러 위 마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022년 7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0.13% 오른 배럴당 112.7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3월 한 달간 55% 상승해 1988년 선물 거래 개시 이래 역대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가 향방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우레우스 자산운용의 카렌 파이어스톤 공동창업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경우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증시가 지속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새 정권과 진지한 협상 중”…강경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이란에서의 군사작전 종식을 위해 새롭고 보다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동시에 강경 카드도 내보였다. 그는 조만간 평화 협정이 타결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재개통되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 시설과 유전, 하르그 섬을 완전히 폭파·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15개항 계획 대부분을 수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박 20척 추가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금리 좋은 위치”…올해 인상 가능성 사실상 소멸
파월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 강연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단기를 넘어선 기간에서는 잘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금리를 올려도 유가를 잡을 수 없고 오히려 나중에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이 관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는데, 파월의 이날 발언 이후 시장의 올해 금리 인상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인상 확률은 5.5%로 급감했다. 지난 27일만 해도 50% 이상이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9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344%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8거래일간 30% 폭락…반도체 ETF ‘최악의 달’
기술주 중에서는 마이크론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9.9% 하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60% 이상 올랐지만 최근 8거래일간 30% 이상 폭락했다. 구글의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칩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심화시켰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각각 7%, 8%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부진도 뚜렷하다. 반에크(VanEck)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8% 추가 하락해 월간 낙폭이 10.6%에 달했다. 이 수준이 유지되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성적이 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1.4%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 21% 이상 하락해 약세장(bear market·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진입 상태다. AMD와 브로드컴은 2% 넘게 내렸다.
애크먼 “약세론자 무시”…와그너 “주초 매수, 주말 헤지 패턴”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강세 목소리도 나왔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최고의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정학적 우려가 과장되고 있다”며 “약세론자들을 무시하라”고 덧붙였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담당 수석은 최근 증시의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90거래일간 목·금요일 누적 수익률이 월~수요일 대비 약 7% 부진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위험을 줄이고 주초에 다시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는 지난주 2억9618만달러(약4492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주간 순유출로 전환했다.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지난 23~29일 비트코인을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아 13주 연속 매수 행진을 중단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S&P500은 모두 5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해 있다. 시장은 이번 주 성금요일(4일)에 휴장하지만, 3월 고용보고서는 그날 오전 예정대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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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향방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우레우스 자산운용의 카렌 파이어스톤 공동창업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경우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증시가 지속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새 정권과 진지한 협상 중”…강경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이란에서의 군사작전 종식을 위해 새롭고 보다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동시에 강경 카드도 내보였다. 그는 조만간 평화 협정이 타결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재개통되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 시설과 유전, 하르그 섬을 완전히 폭파·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15개항 계획 대부분을 수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박 20척 추가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금리 좋은 위치”…올해 인상 가능성 사실상 소멸
파월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 강연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단기를 넘어선 기간에서는 잘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금리를 올려도 유가를 잡을 수 없고 오히려 나중에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이 관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는데, 파월의 이날 발언 이후 시장의 올해 금리 인상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인상 확률은 5.5%로 급감했다. 지난 27일만 해도 50% 이상이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9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3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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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에서는 마이크론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9.9% 하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60% 이상 올랐지만 최근 8거래일간 30% 이상 폭락했다. 구글의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칩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심화시켰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각각 7%, 8%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부진도 뚜렷하다. 반에크(VanEck)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8% 추가 하락해 월간 낙폭이 10.6%에 달했다. 이 수준이 유지되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성적이 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1.4%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 21% 이상 하락해 약세장(bear market·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진입 상태다. AMD와 브로드컴은 2% 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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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담당 수석은 최근 증시의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90거래일간 목·금요일 누적 수익률이 월~수요일 대비 약 7% 부진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위험을 줄이고 주초에 다시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는 지난주 2억9618만달러(약4492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주간 순유출로 전환했다.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지난 23~29일 비트코인을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아 13주 연속 매수 행진을 중단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S&P500은 모두 5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해 있다. 시장은 이번 주 성금요일(4일)에 휴장하지만, 3월 고용보고서는 그날 오전 예정대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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