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은 공급 충격…인플레 기대 심리 변화 살펴야"
2026.03.31 01:36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전형적인 '공급 충격'으로 규정하면서도 이것이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밀착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란 전쟁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는 "어떤 종류라도 공급 충격은 일시적으로 간주해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결정적이고 필수적 요소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변하는지 세심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급등 자체로 금리를 즉각 올리지는 않겠지만 유가 상승이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대중의 믿음으로 번진다면 연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112달러대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압박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현재 연준의 정책 기조가 상황을 관망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책무(Dual Mandate) 사이에서 겪는 고충을 드러냈다.
그는 "금리를 낮춰야 할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과 금리를 낮게 유지해서는 안 되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있다"며 " 설명했다. 유가 폭등이 생산 비용을 높여 고용을 위축시킬 위험과 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고착된 인플레이션에 유가 부담이 더해지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더딘 물가 진전 상황에 답답함을 표시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사모신용 위기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그 위험을 간과할 것이라는 어떤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며 연준이 상황을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은행 시스템과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의 과도한 공포를 경계했다. 사모펀드 등 비은행 금융권의 부실이 전체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번질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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